[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엔비디아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테그라4’를 발표했다.
테그라4는 예상대로 ARM 코어텍스 A15 쿼드코어 기반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반도체 설계자산(IP)을 새롭게 디자인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엔비디아 특유의 배터리 세이버 코어는 2세대로 진화했고 그래픽 성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 프로세서(GPU) 72개를 갖췄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5250 AP를 의식한 듯 공개적으로 성능을 비교하고 나섰다. 엑시노스 5250은 듀얼코어 기반이며 ARM 말리 T-604 GPU가 내장됐다. 구글 넥서스10 태블릿에 장착된바 있으며 상용화된 AP 가운데 가장 성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래픽이 높은 25개 웹사이트를 동시에 접속하는 테스트도 진행됐다. 테스트 결과 테그라4는 27초가 필요했던 반면 엑시노스 5250은 50초가 걸렸다. 듀얼코어, 쿼드코어와의 차이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같은 아키텍처 기반이라면 듀얼코어보다는 쿼드코어가 더 낫다는 의미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킨들 파이어 HD의 성능을 1로 봤을 때 넥서스10은 2, 4세대 아이패드는 3, 테그라4의 경우 3.5 정도의 성능을 낸다”고 강조했다.
전력소비량도 개선됐다. 테그라3 대비 전력소비량을 최대 45%까지 줄여주며 HD 동영상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최고 14시간 동안 재생이 가능하다.
베이스밴드(통신칩)은 예상대로 통합되지 못했다. AP와 통신칩을 하나로 합친 ‘원칩’은 아직 구현하지 못한 것. 대신에 새로 선보인 5세대 아이세라 i500 통신칩은 3세대(3G), 롱텀에볼루션(LTE)을 모두 지원하면서도 기존 모델보다 크기를 40% 줄였다. 그만큼 스마트 기기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젠슨 황 CEO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설명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HDR는 이미지의 가장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 사이를 가장 크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술을 말한다. HDR를 이용하면 사진을 보다 풍부하고 역동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대신 피사체가 움직이거나 촬영하는 사람의 손이 떨리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어렵다. 이동하는 자동차에서 HDR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가 흔들리거나 퍼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엔비디아 ‘원샷’ HDR는 HDR 사진을 촬영할 때 별도의 이미지 처리 엔진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HDR 사진이 만들어지는데 2초가 걸릴 때 엔비디아 원샷 HDR는 0.2초면 충분한다. 이론적으로 10배 더 빠른 셈이다. 이와 함께 사진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HDR 동영상 라이브뷰도 가능하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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