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작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이 소니, 삼성전자, 올림푸스 3강 구도였다면 올해 중반까지 소니, 니콘, 삼성전자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시장점유율은 소니 36.7%, 삼성전자 31.3%, 올림푸스 25.4%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초 니콘이 참여한 이후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여기에 전통적인 카메라 시장의 강자인 캐논까지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니콘은 올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19%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자신감이 바탕이다. 여기에 신제품 ‘니콘1 V2’로 하반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소니, 삼성전자에 이어 확실한 ‘빅3’로 자리 잡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달리 올림푸스는 내부 조직정비와 신제품 출시 효과를 보지 못해 올해 시장점유율이 한 자리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품 ‘PEN 라이트 E-PL5’와 ‘PEN 미니 E-PM2’를 선보이고 하반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우선 니콘이 새롭게 선보인 니콘1 V2는 니콘 카메라 최초로 ‘엑스피드(EXPEED) 3A’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보통 이미지 프로세서는 새로 개발되면 고사양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먼저 장착되는 경우가 많다. 이후에는 보급형 DSLR 카메라나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에 순차적으로 쓰인다.
니콘이 미러리스 카메라에 신형 이미지 프로세서를 가장 먼저 장착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참고로 엑스피드 3A는 이미지 고속 처리가 필요한 ‘느린 재생’과 ‘모션 스냅 샷’, ‘스마트 포토 셀렉터’는 물론 풀HD(해상도 1920×1080)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CMOS 이미지 센서(CIS)는 약 1425만 화소를 제공하며 기존 니콘1 V1에 비해 유효화소수가 높아졌다. CIS 크기를 무리해서 키우기보다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을 선택한 셈이다.
소니의 경우 CIS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강점이다. DSLR 카메라에 주로 쓰였던 풀프레임이나 APS-C 규격 CIS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2000만 화소 APS-C 규격 CIS로 승부를 걸 태세다. 여기에 스마트폰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력을 발판삼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새로운 스마트 카메라 영역을 발굴하다는 계획이다.
캐논은 ‘누구나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EOS 시리즈’로의 변화와 확대를 내걸고 ‘EOS M’ 미러리스 카메라는 이달 말 출시한다.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터치스크린과 캐논 렌즈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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