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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LTE 시장 큰 손 등장…마케팅 공세 이어질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번호이동 시장에서 오랜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LG유플러스가 차지하고 있는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는 지난 8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오랜만에 순증을 달성했다. KT는 8월에 경쟁사에 35만6000명을 내줬지만 SKT, LGU+에서 36만8000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LTE 시장에 뛰어든 이후 첫 순증이다.

KT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32%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동통신 전체 시장점유율과 비슷한 수치이다.

LTE 가입자도 200만명을 넘겼다. 하지만 8월 KT의 선전(?) 덕분에 번호이동 시장은 유례 없이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 자사번호이동을 포함할 경우 129만4000여명으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시장에서는 KT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 측면에서 사업자간 큰 차별요소가 없다는 점에서 가입자를 유치하는 방법은 마케팅 능력, 즉 보조금 규모에 달렸다. 단말기 차별화도 지금은 찾기 어렵다.

때문에 KT가 8월에 보여준 공세를 이어갈 경우 경쟁사가 같이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이동통신 시장 환경상 과열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이례적으로 월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관심을 모았다.

KT는 번호이동시장에서 27일부터 SK텔레콤마저 압도했다. 27일부터 31일까지 KT가 경쟁사로부터 유치한 가입자는 19만1000여명에 달한다. 5일간 실적이 한달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KT가 8월안에 가입자 200만 돌파를 맞추기 위해 월말에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지난달 30일에 업계 최단기간에 LTE 가입자 200만을 돌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KT는 8월에만 50만명의 LTE 가입자를 모았다.

가입자 200만 돌파라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KT가 월말에 무리한 만큼, 9월 이후에도 KT가 마케팅을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연내 LG유플러스를 제치고 LTE 시장 2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운 KT임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공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KT는 연말까지 누적가입자 400만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매달 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야 가능하다.

상반기 LG유플러스가 경쟁을 주도했다면 하반기는 KT가 경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래저래 올해 이동통신 시장은 비수기가 없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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