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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번호이동 시장 대폭발…KT, 오랜만에 순증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상반기 내내 경쟁사들에게 가입자를 빼앗겼던 KT가 오랜만에 웃었다.

KT는 지난달 총 36만8000여명의 번호이동가입자를 유치 오랜만에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섰다. 하지만 KT의 선전(?)으로 8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규모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 가입자 유치 과열경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3일 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수는 총 113만223명으로 집계됐다(자사번호 이동 포함시 129만4228명).

이는 스마트폰이 국내시장에 보급된 이후 최고치이다. 국내 시장 이동통신 가입률이 100%를 훌쩍 넘긴 상황임을 감안하면 유례 없이 뜨거운 경쟁이 펼쳐진 셈이다.

이 같은 과열경쟁은 KT가 LTE 가입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월에 SK텔레콤은 46만1285명을 유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KT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KT는 8월에 총 36만8751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LG유플러스는 29만1691명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KT가 LTE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이후 LG유플러스를 제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LG유플러스에 1만6000명정도를 내줬지만 SKT에게 2만8600여명을 뺏아왔다(자사 번호이동 배제). 타사에서 1만2000여명이 KT로 갈아탄 셈이다. LTE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 첫 순증이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던 LG유플러스는 주춤했다. LG유플러스는 KT로부터 8만3638명을 유치하고 6만7691명을 내줘 순증을 기록했다. 하지만 SKT에서 20만8011명을 자사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27만2375명을 내준 것이 영향이 컸다.

또한 MVNO 번호이동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기존 이통사(MNO)에서 MVNO로 갈아탄 고객은 총 859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8월에도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이통사들의 마케팅 전략과 정부의 개입이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LTE 후발주자인 KT의 경우 여전히 전체 가입자 측면에서 SKT, LG유플러스에게 크게 뒤쳐져 있는 상황이어서 KT의 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아울러 시장 안정차원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들에게 자제를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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