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503억원 투입…자산 및 부채 인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휴대폰 제조사업을 접는다. 휴대폰 제조 자회사 KT테크에 503억원을 투입한다. 지분률을 높이는 한편 자산 및 부채 일체를 인수한다. 청산 절차다. 내년 1월말 관련 절차를 모두 끝낼 예정이다.
10일 KT는 오는 27일 KT테크 유상증자에 105억원을 들여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자를 통해 인수하는 주식은 210만주다. KT는 현재 KT테크 주식 514만6962주(지분율 93.7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T테크 발행주식은 총 548만9382주. 유상증자를 마치면 총 758만9382주가 된다. KT 지분율은 95.49%(724만6962주)가 된다.
KT테크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작년말 기준 자산은 1109억원 부채는 1399억원이다. 작년 매출액은 2474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억원과 6억원이다. 이번에 투입하는 유상증자 자금은 나머지 지분 인수와 운영자금 등에 쓰일 전망이다.
KT는 이와 함께 KT테크의 자산과 부채 모두를 인수한다. 10일 KT는 KT테크와 339억원의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공시했다. 오는 2013년 1월4일 시작해 1월31일 마무리한다. KT테크 청산은 기정사실이다.
KT는 합병 전 이동통신 자회사 KTF를 통해 지난 1998년 처음 휴대폰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휴대폰 제조부분은 지난 2001년 10월 KTF테크놀로지(KTFT)로 독립했다. KT와 KTF가 지난 2009년 6월 합병하며 KT테크로 이름을 바꿨다. 대표 브랜드로는 ‘에버’와 ‘테이크’가 있다. 지난 2010년 10월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 국내까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2011년부터 매각설과 포기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매입 의사를 밝힌 곳이 없어 청산으로 방향이 잡혔다.
한편 이로써 국내 휴대폰 제조사는 3곳만 남았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다. KT테크에 앞서 작년 7월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사업을 접었다. LG전자와 팬택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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