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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한우물 21년…팬택 박병엽 대표, “살아남으면 좋은 회사”

- 29일 기업구조개선작업 종료 후 첫 창립기념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살아남으면 좋은 회사다. 경쟁 상황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28일 팬택 박병엽 대표<사진>는 서울 상암동 본사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휴대폰 경쟁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팬택은 29일 창립 21주년을 맞는다. 4년간의 기업구조개선작업 종료 이후 첫 생일이다. 하지만 간단한 기념식만 치르고 정상 근무한다. 기념식은 팬택만의 직원 포상 제도인 ▲마사이상 ▲펭귄상 ▲소나무상 등의 시상식과 경영성과 공유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사이상은 마사이족의 끈기, 펭귄상은 펭귄의 용기, 소나무상은 소나무의 꾸준함에서 따온 명칭이다. 팬택은 수상자뿐만 아니라 수상자를 배출한 팀, 이 팀과 협업을 잘한 팀까지 부상을 준다. 개인보다 협업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판매대수 매출목표 등보다 수익 기반을 어찌 마련하는지가 올해 열쇠”라며 “창립기념일이라고 한가하게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팬택은 작년까지 18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작년 매출 3조원을 넘겼다. 기업구조개선작업 이전 매출 수준을 회복했다. 판매량은 국내 시장에서 LG전자를 제쳤다. 스마트폰 전문 업체 전환도 마무리 단계다. 베가 시리즈 등을 통해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도 안착했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휴대폰 업계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격랑에 휩쓸렸다.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는 내일을 자신할 수 없다. 노키아 LG전자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모토로라모빌리티 등 기존 강자도 림(RIM) HTC 등 신흥 강자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국내 시장도 재편 중이다. 작년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사업을 포기했다. KT테크는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다.

박 대표는 “올 하반기면 살아남는 회사와 죽는 회사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1분기는 잘 버텼다. 이익이 났다. 비가 내릴 때는 일단 비를 피하고 비가 그치면 달려가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팬택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오는 4월1일 ‘라츠(가칭)’라는 자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라츠는 우선 휴대폰 유통 등 오는 5월 시행될 블랙리스트 제도를 대비해 자체 유통망 강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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