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액션게임 ‘디아블로3’(디아3)의 흥행에 게임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된 서버 불안정과 최근 PC방 오과금 사태가 불거지면서 디아3에 쏠리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데요. 악재가 겹친 셈입니다.
이에 오는 21일 공개될 ‘블레이드&소울’(블소)가 속으로 쾌재를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디아3의 문제가 블소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인데요. 이달 말 시장에서 맞붙을 두 게임에 이목이 집중돼 있습니다.
◆디아블로3 서버 불안정 ‘여전’
디아3는 출시 3주가 넘도록 서버 불안정 문제가 여전합니다. 지난 6일 현충일에도 수 시간의 서버 점검이 이어지자 이용자들이 불만이 폭발 직전에 다다른 모습인데요. 게임업계도 이 같은 다아3의 서버 불안정을 흥행 적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서버 운영에서 블리자드의 미숙함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도 서버 불안정이 지속된다는 것은 좋게 볼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시스템 대응이 정확하고 빠른 국내 업체라면 출시 일주일내에 해결했을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디아3 인기에 대해 여타 업체 관계자는 “예상보다는 인기가 이어질 것 같다. 쉬운 게임이다. 그러나 서버 문제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평했습니다.
이처럼 현재 업게는 디아3 자체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지만 서버 불안정에 있어서는 블리자드가 지금까지도 대처를 못하는 것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앞섭니다. 서버를 증설했음에도 접속 불안정이 이어지자 서버 운영의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뿔난 PC방 “블리자드, 오과금 문제에 대응 부실”
디아3의 폭발적 흥행에 웃고 있는 PC방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오과금 사태 때문인데요. 오과금이 여타 게임에서도 불거지는 문제라지만 디아3는 발생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블리자드의 불성실한 대응에 PC방도 뿔나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PC방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인문협)에서 오과금 사례를 취합 중입니다. 취합이 끝나는 대로 항의에 나서겠다는 계획인데요.
이에 대해 안성용 인문협 홍보팀장은 “PC방 업주들이 디아3 오과금 발생에 대해 블리자드에 문의를 하면 미국 본사 결정이 나면 알려주겠다는 식으로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 팀장은 또 “국내 업체는 협의채널이 있고 관련 문제를 설명해주려는 노력은 있는데 블리자드는 마차 신규 업체인양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 월 100억 이상 PC방에서 매출이 발생할 텐데 매출 규모에 비해서 말도 안 되는 대응”이라며 질타했습니다.
◆휴면 이용자 끌어낸 디아3, 블소가 이득 볼 수도
디아3는 한동안 게임을 즐기지 않던 20~30대 남성층을 PC앞으로 끌어냈습니다. 40%에 육박하는 디아3의 PC방 점유율은 휴면 이용자의 복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인데요.
이 때문에 디아3가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 중이지만 조만간 출시될 블소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휴면 이용자가 대거 몰린 만큼 블소가 공략할 시장도 커졌다는 얘기겠죠.
한 업체 관계자는 “디아3의 지금 인기는 휴면 유저의 힘이 크다. 낙관적으로 보면 블소에게 실보다 득이 많을 수 있다. 엘오엘(리그오브레전드)과 디아3 때문에 시장 파이가 커졌는데 블소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일단 업계는 블소 출시 이후 반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초반에 디아3만큼의 흥행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인 가운데 엔씨표 MMORPG에 대한 시장 신뢰도를 감안하면 상당수 이용자를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른 관계자는 “MMO를 했던 유저들은 블소를 기본적으로 한 번씩은 해볼 것”이라며 “디아3도 인기를 이어가면서 블소는 블소대로 잘 될 것으로 본다. 블소가 디아3의 점유율을 일정 부분 가져올 것인데 어느 정도가 될지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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