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유료방송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그동안 케이블TV 사업자가 독식한 시장에 IPTV 사업자들이 뛰어들면서 시장도 크게 변하고 있다.
특히, KT그룹의 상승세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단일 사업자로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IPTV, 위성방송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놨다. KT가 대형 MSO들을 제치고 미디어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대형 케이블TV 사업자(MSO) 역시 M&A로 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료방송 사업자간 경쟁이 KT그룹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으로 속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여진다.
◆IPTV+위성, KT그룹 무서운 상승세=미디어 시장에서 KT의 상승세가 무섭다. KT는 오는 2015년까지 TV 플랫폼을 강화해 유료가입자 1500만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T(회장 이석채)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레경영 2기’ 전략을 공개했다. 가상상품(Virtual Goods) 유통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KT는 국내 최대 미디어 그룹이다. 2월말 기준으로 IPTV에서 320만 가구, 위성방송(올레TV스카이라이프 포함) 330만의 가입가구를 확보 약 650만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KT IPTV 가입자는 월 7만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일 사업자 규모로는 아직 CJ헬로비전에 근소하게 뒤지고 있지만 현재 가입자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된다면 KT그룹의 유료방송 가입가구 규모는 800만도 가능할 전망이다.
통신시장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KT는 미디어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TV플랫폼을 강화해 오는 2015년까지 IPTV, 위성, 모바일 등에서 총 1500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콘텐츠 서비스도 차별화한다. 지난해 인수한 Enswers의 동영상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특화된 콘텐츠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수세몰린 케이블TV, 대형 M&A 성사될까=늘어나는 곳이 있으면 줄어드는 곳이 있다. KT그룹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동안 가입자를 뺏긴 곳은 다름 아닌 케이블TV 진영이다.
실시간 IPTV가 상용화된 2008년말 케이블TV 가입자는 1520만명이었다. 하지만 IPTV, 위성방송 등에 계속 가입자를 내주며 1500만선이 무너진지 오래다.
그나마 대형 MSO들은 상황이 낫지만 최근 유료방송 가입자 성장곡선은 정체상태다.
티브로드는 실시간 IPTV가 상용화된 시점인 2008년 12월 가입자가 284만명이었다. 지금은 320만명으로 40만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자잘한 인수합병 덕이다. 티브로드 SO수는 2008년말 15개사에서 지금은 22개사로 늘어났다. CJ헬로비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08년말 가입자 252만에서 지금은 347만으로 늘어났지만 SO수도 15개에서 19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권역규제 제한이 상반기 중 풀릴 예정이어서 대형 M&A가 가능해졌다.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씨앤앰(가입자 270만명)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시장에 또 한 번 판도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브로드는 2015년까지 가입자를 5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물론, 대형 M&A를 통해서다. 올해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CJ헬로비전도 N스크린 서비스 티빙 등을 앞세워 플랫폼을 다각화하고 있다. CJ헬로비전 역시 대형 M&A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KT그룹과 대형 M&A로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MSO들간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무엇보다 방송과 통신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가 융합되는 시대에서 어느 사업자가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도 결정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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