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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외치는 게임기업 쿤룬, 중국 본사에 가봤더니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 게임회사 중 속도감 있는 국내 진입 전략을 펼쳐 주목받은 기업이 있다. 쿤룬(www.kunlun.com 대표 주아휘)이다.

지난해 7월 쿤룬은 웹게임 ‘K3온라인’으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뒤 ‘강호’, ‘천군’, ‘케인랜드’를 연이어 론칭한 바 있다. 올해 총싸움(TPS)게임 ‘파이널미션’과 웹게임 ‘묵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천자기전 온라인’ 등의 론칭을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숨 가쁜 행보가 예상된다.

지난 6일 쿤룬은 중국 베이징 본사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본사 탐방 시간을 가졌다.

중국 게임업체가 20개가 넘는 국내 미디어를 초청한 것은 최초다. 이 같은 본사 공개는 자국 내에서도 없던 일이었다. 글로벌 게임기업을 꿈꾸는 쿤룬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사는 2008년 3월 설립해 지금까지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임직원은 1500여명. 한국을 포함해 홍콩,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유럽, 남미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설립 3년만에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쿤룬의 본사의 첫 인상은 신흥 게임업체답게 상당히 젊다는 것이다.

주아휘 쿤룬 대표가 36살이다. 설립 초기부터 함께 일을 해온 레이레이 글로벌 마케팅 이사가 32살이다. 직원들은 20대가 많다. 젊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유다.

본사 10층 집무실에서 근무 중인 주아휘 대표를 만났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근무에 집중한 모습을 연출하다가 연신 어색한 웃음을 짓기도 한다. 주아휘 대표는 중국 외부 공식 행사에서도 보기 힘든 인사다. 그럼에도 이번에 국내 미디어를 본사에 초청하고 집무실까지 공개했다.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아휘 대표 아래는 5명의 비서가 있다. 촬영에 응한 비서진은 앳돼 보이지만 막중한 책임을 가진 실력자들이다.

이들은 보통의 비서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각국 지사에서 올라온 안건을 처리한다. 비서진을 거쳐야 각 지사의 안건이 대표에게 넘어갈 수 있다. 대표와 각국 지사 간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지사가 나가있는 현지 시장의 반응을 수시로 확인해 대표에게 보고하기도 한다.

본사 건물은 지상 11층 규모다. 실제 근무 현장에 가보니 상당히 쾌적하다. 디자인부서, 마케팅 부서를 돌아봤다. 마케팅 부서에는 다양한 국가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지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다. 300여명이 글로벌 시장의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 근무 중이다.

쿤룬은 2개월에 1차례 사내 게임대회를 진행한다. 타사 게임도 대회 종목에 포함된다. 일하고 싶은 시간대를 조정할 수 있는 탄력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또 자택이 먼 직원들을 위해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우수 직원을 표창하면서 성과금과 함께 아이패드를 지급하기도 했다.

쿤룬은 중국 게임업계에서도 주목받는 업체다. 2008년 설립한 업체가 1500여명의 임직원을 둘만큼 성장세가 가파른데다 어느 업체보다 글로벌 진출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선진 시장인 국내에서도 한발 빠른 론칭 전략으로 쿤룬의 브랜드를 알렸다. 해외 지사 추가 설립도 검토 중이다. 쿤룬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베이징(중국)=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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