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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CT기업, 인터넷 생태계 구축 성공하려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애플이 단말시장 경쟁력과 운영체제(OS)의 지속적인 투자로 모바일 생태계 구현에 성공한 이후 삼성전자, 구글, 통신사 등이 저마다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애플을 제외하고는 저마다 한계와 위험요소가 크다는 점에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무선 인터넷 생태계 관련 기업과 플랫폼 전략 사례를 경영․경제학적 방법으로 접근해 성공전략을 분석한 ‘유무선 인터넷 생태계의 성공전략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21일 발간했다.  

KISDI는 분석 대상 기업으로는 단말제조사로부터 출발한 기업으로 애플과 삼성전자를, 인터넷서비스로부터 출발한 기업으로 구글과 NHN을, 콘텐츠로부터 출발한 기업으로 페이스북과 카카오를, 네트워크사업자로부터 출발한 기업으로 NTT 도코모와 SK텔레콤을 분석했다.

애플은 단말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운영체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모바일 생태계를 완벽하게 구현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빠르게 편승해 전 세계 단말시장에서의 지위는 확고히 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플랫폼 시장에서는 아직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애플은 단말 수익과 앱스토어로 부터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단말 수익은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지만 콘텐츠와 앱 부문에서 수익은 아직까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과 NHN은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모바일 인터넷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지만 저마다의 위험 및 한계요소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구글은 일관되게 광고 수익을 추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OS에 과감하게 투자해 개방형 안드로이드 OS를 구축했다. 하지만 OS 사업 진출에 따라 사업 분산의 위험이 있고, 개방형 플랫폼 유지에 따른 위험도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NHN은 광고와 게임 수익을 주 수익원으로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앱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글로벌 사업자로의 확장 의지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페이스북과 카카오는 유선 인터넷 혹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SNS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카카오는 개인정보 취급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 문제, 경쟁 압력의 증가 등의 위협 요소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네트워크 사업자로부터 출발한 NTT도코모와 SK텔레콤은 기존의 이동통신서비스 제공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음성서비스 수익과 무선데이터 수익이 여전히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수익원이지만 핵심역량인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고 플랫폼화해 서비스 플랫폼으로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KISDI는 국내기업들도 인터넷 생태계 경쟁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나, 플랫폼전략 추진에 있어 중장기적인 OS부문 투자 요구(삼성전자), 광고 수익의 획득 및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시장 대응(NHN), 소셜네트워킹서비스 플랫폼화를 통한 모바일 광고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카카오), 기존의 정부 규제 대응 및 서비스 플랫폼사업의 성공적 안착(SK텔레콤)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명호 KISDI 통신전파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의 인터넷 생태계 전략 추진과 글로벌 경쟁 대응에 있어서, SNS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 이동통신사의 경합적 서비스에 대한 제한 가능성과 같은 망중립성 문제 등 정부의 정책과 규제의 영향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적 문제는 시장에서 전개되는 플랫폼과 생태계 경쟁의 특성과 시장 영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실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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