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오픈플로우’ 맞춤형 네트워킹 기술이 점차 현실로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2-02-12 20:47:59
- IBM·NEC, HP, 브로케이드 ‘오픈플로우’ 지원 제품군 잇달아 발표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IBM, HP, 브로케이드 등 주요 IT·네트워크 업체들이 프로그래밍 가능한 새로운 네트워킹 기술로 떠오른 ‘오픈플로우(OpenFlow)’ 지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픈플로우’는 하드웨어 특성이 강했던 네트워크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Software Defined Networking)를 구현하는 표준 프로토콜이다.
가장 큰 특징은 라우터나 스위치 등 하드웨어 인프라에 관계없이 사용자가 네트워크 통제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이 기술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장비는 기존에 내부에 있던 제어 기능이 분리, 제거된다. 대신에 외부 서버에 탑재된 별도의 소프트웨어 컨트롤러가 오픈플로우 프로토콜과 보안채널을 이용해 장비와 통신함으로써 트래픽 플로우를 통제할 수 있다. 따라서 호환성이 떨어졌던 이기종 라우터와 스위치의 네트워크 제어기능을 통합할 수 있게 된다. 또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고 필요한 추가개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픈플로우’는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감소시키고 관리를 단순화하는 네트워킹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대두된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최적의 네트워킹 기술로 꼽힌다.
더 나아가 네트워크의 구성과 운영방식을 크게 전환시킬 핵심기술로도 기대되고 있다.
‘오픈플로우’는 스탠포드 대학과 UC 버클리 대학이 6년 간 공동 수행한 오픈소스 연구 프로젝트 결과물로 탄생했다.
지난해 3월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이 설립되면서 업계의 오픈플로우 기술 연구개발과 적용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진 상태다.
ONF에는 구글, 도이치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 버라이즌, 야후, 페이스북, NTT커뮤니케이션즈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델, 브로드컴, 브로케이드, 시스코, 시트릭스, 에릭슨, 인텔, 주니퍼네트웍스, HP, IBM 등 주요 업체들도 회원사다. 이들 후원업체 수는 50곳에 달할 정도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KT, 삼성전자도 참여하고 있다.
‘오픈플로우’ 지원 장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제품이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네트워크 업계에서 본격 이슈화되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다양한 제품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첫 테이프는 IBM이 끊었다. 지난달 IBM은 NEC와 손잡고 오픈플로우 기반의 ‘컨트롤러와 스위치 콤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IBM의 랙스위치와 NEC의 컨트롤러가 결합하는 방식으로,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IBM G8264 10/40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와 NEC의 PF6800 컨트롤러 장비가 통합된다.
IBM과 NEC는 지난해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인터롭’ 행사에서 이와 관련한 POC(proof of concept) 데모를 처음 공개했었다. 앞으로 각자 개발한 오픈플로우 기반 솔루션을 통합한 방식으로 이 콤보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달 초에는 HP가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16가지 스위치 제품군 모델을 발표했다. HP 3500, 5400, 8200 시리즈 스위치가 포함된다.
HP는 연내 ‘플렉스네트워크’ 아키텍처 기반의 모든 스위치 장비로 오픈플로우 지원을 확장할 계획이다.
브로케이드도 지난해 서비스사업자용 오픈플로우 지원 IP/MPLS 라우터를 파트너, 고객들과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3월에는 오픈플로우 관련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오픈플로우’ 제품은 대용량 클라우드 및 서비스사업자들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네트워킹 인프라에서 요구되는 확장성과 관리기능을 구현하는 솔루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익스트림네트웍스 역시 ‘오픈패브릭’ 전략에서 오픈플로우를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강력한 업계 1인자인 시스코 역시 ‘넥서스’ 데이터센터 스위치에 오픈플로우 기능을 탑재할 것이란 방침을 발표한 상태다.
올해 오픈플로우 네트워킹 기술 상용화 사례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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