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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만 넘치는 IT컨설팅시장…“IT전문가 누가 키우나” 위기감 고조

프리랜서 형태 취업 고착으로 신규 인력 양성 난항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컨설턴트들의 프리랜서(자유계약)화가 가속화되면서 IT컨설팅 업체들의 인력난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선 경기불황에 따른 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혁신과 구조조정을 포함한 비즈니스 컨설팅과 맞물린 IT컨설팅 사업도 연이어 발주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IT컨설팅 업체들은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있다.

 

그나마 시장에 나오는 IT컨설팅 인력들 조차 IBM, 액센츄어 등 글로벌 기업이 모두 흡수해가고 있어 국내 IT컨설팅 업체들의 인력난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공사업의 PMO 도입 의무화 등 전문 IT컨설턴트를 필요로 하는 사업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에 따른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인력난의 주범은 무엇보다 'IT컨설턴트들의 프리랜서 가속화'가 꼽히고 있다.


IT컨설턴트들이 프리랜서로 변신하는 것은 IT기업들의 책임도 크다. 자체적으로 컨설턴트 인력을 훈련시키는 것 보다 프로젝트가 발주됐을때 시장에 나와 있는 프리랜서 컨설턴트를 채용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인력수급의 균형이 깨져 버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한 시중은행에서 진행되고 있는 IT컨설팅 사업에서 프리랜서가 차지하는 비율은 70%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사업계약을 맺은 주사업자 인력이 30%, 그리고 자유계약을 통해 수급되는 인력이 70% 정도라는 것.

 

물론 이전에도 IT컨설턴트들의 프리랜서 계약은 심심치 않게 있어 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IFRS 구축사업에 따른 학습효과로 IT컨설턴트들의 프리랜서화가 가속화됐다는 것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앞서 IFRS(국제회계기준) 구축이 한창이던 2008년, 회계법인들이 IT컨설팅 인력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은행 및 대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IFRS 컨설팅 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당시 회계법인에 소속돼 있던 컨설턴트들이 다시 구조조정 된 바 있다.

 

이 때 배출된 컨설턴트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리랜서에 의한 국내 IT컨설팅 사업이 주를 이루게 됐다는 것인데, 문제는 최근 대형 컨설팅 사업이 연이어 이어지면서 컨설턴트 인력 수급이 다시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규 인력에 투자를 진행하지 못한 국내 컨설팅 업체들의 실책과 맞물려 인력난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력 개발을 게을리했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 국내 IT컨설팅업체들은 그들 나름대로“IT컨설턴트 교육을 시켜도 남는 게 없다”며 항변하고 있다.

 

한 국내 IT컨설팅 업체의 임원은 “신입사원을 뽑아도 1, 2년만 지나면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이 빼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도 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데리고 가 이제는 신규 인력을 교육하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고 전했다.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부산에 개소한 액센츄어의 ‘코리아 딜리버리 센터(KDC)’에 지방 컨설팅 및 개발인력이 대거 이동하면서 지역 IT시장이 순식간에 상당한 후폭풍을 맞아야 했다. 글로벌 및 대형 IT업체들의 전문인력 빼가기는 이제 컨설팅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IT업계에선 자체 인력을 보유하면서 고정 인건비를 지출하기보다 프리랜서 고용을 통해 비용절감을 꾀한 국내 업체들의 실책도 분명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러한 인력난이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형 IT사업이 마무리되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ERP 구축 사업에 투입돼 있는 국내 IT컨설턴트는 약 300명 내외로 추산된다. 또 KT가 추진하고 있는 ERP 고도화 사업에도 IT컨설턴트들이 상당부분 투입돼 있는 상태다.

 

이들 대형 사이트에 몸을 담고 있는 컨설턴트들은 사업이 끝나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게 돼 IT컨설팅 시장의 인력난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

 

그러나 IT컨설팅 업계는 언제부터인가 '천수답식' 수급구조로 변해버린 IT컨설팅 시장 구조의 근본적인 해결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IT서비스산업협회는 “중소컨설팅기업 일반에 적용되는 인력시책인 지식기반 서비스 대상 업종에 IT컨설팅을 추가해 지원하고 IT컨설팅 글로벌 전문대학원 지정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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