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SI 업체, ‘SW산업진흥법’으로 공공사업 참여 제한
- 여전히 이글루시큐리티, 안철수연구소 등 중견보안업체 강세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보안관제 서비스 시장에서 공룡의 본격적인 움직임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 LG CNS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보안관제전문업체로 지정되면서 보안관제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아직까지는 중견 보안업체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20일 IT서비스및 보안업계에 따르면 보안관제전문업체로 지정된 12개의 업체들 중 대형 IT서비스업체인 삼성SDS, LG CNS, 롯데정보통신 등은 아직 수주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대형사로 분류되는 업체중에서는 SK C&C의 자회사인 인포섹이 4건의 사업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은 성적이 부진한 이유로 공공시장 대기업 입찰제한 강화 여파와 함께 아직까지 공공기관 보안관제 시장이 초기단계라는 점을 꼽고 있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제24조의2)과 ‘대기업인 소프트웨어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금액의 하한’ 고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매출액 8000억원 미만인 기업은 20억원, 매출액 8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40억원 이상의 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다. 이 법은 지난해 개정돼 올해부터 각각 40억원, 80억원으로 상향돼 적용된다.
이와 관련 삼성SDS 관계자는 “올해 발주된 공공기관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80억원 이하의 사업이었기 때문에 입찰조차 참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보안관제전문업체 지정자격을 앞으로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적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LG CNS의 경우에는 아직 보안관제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로 보고 있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공기관 보안관제 시장이 이제 막 시작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있다"며 “보안관제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과거부터 공공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향후 공공 사업참여에 대한 돌발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시장 진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공공기관 프로젝트가 발주되지 않은 것도 실적 부진에 원인이 있지만 아직까지 대형 프로젝트를 맡기에는 역량(인원)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며 “현재 인원 확충 등을 통해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글루시큐리티, 싸이버원,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전문업체들의 사업 참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를 보안관제전문업체 지정으로 인한 효과로 보긴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보안관제전문업체 지정 이후 13건의 공공기관 보안관제 사업을 수주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보안관제 사업을 비롯해 12곳을 추가로 수주했다”며 “(보안관제전문업체 지정이) 사업 수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싸이버원은 지난해 보안관제전문업체 지정이후 공공기관 9곳, 민간기업 15곳을 수주했으며 윈스테크넷은 3건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싸이버원 관계자는 “보안관제전문업체 지정 이후 사업 수주가 다소 늘어났으나, 전문업체 지정으로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안철수연구소도 지난해 보안관제전문업체 지정이후 4건의 공공기관 보안관제 사업을 재계약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보안관제전문업체 지정이후 신규 사업 수주는 없으나 4건의 재계약은 체결했다”며 “전문업체 지정이 시장판도 변화에 일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확답하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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