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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재송신 중단사태 장기화되나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상파 방송3사와 케이블TV 업계의 재송신 분쟁이 점점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돌입하고 있다.

당장 18일 20시까지 송출을 재개하지 않으면 SO들은 3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가입자 이탈에 매출하락 등 충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예전 같으면 이 기간 중에는 무조건 방송송출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SO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어찌됐든 케이블TV 업계는 수신료 대가를 조금 더 올려 사태를 막아보려 했지만 무산으로 돌아갔다.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케이블TV 업계가 16일 오후 3시부터 KBS2 재송신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양측의 협상은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케이블TV 업계가 당초 가입자당 100원에서 몇십원을 올려 대가를 내겠다는 의사를 지상파측에 전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협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법원 판결 대상자로 실제 간접강제금이 쌓여가고 있는 CJ헬로비전의 경우 지상파측과 거의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당 280원으로 하되, 연차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하고 간접강제금 면제 등이 주요 내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협상타결이 임박했다는 방통위 설명 역시 CJ헬로비전과 지상파간 협상 과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다른 MSO들과의 입장차이 등으로 인해 무산됐다.

지난해 HD방송 송출 중단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11월 케이블TV 업계가 HD방송 송출 중단을 예고하자 당시 지상파 협상대표자인 김재철 MBC 사장은 케이블TV 측과 가입자당 100원 등의 내용으로 구두합의까지 갔다가 다른 지상파 및 노조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으며 지금까지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케이블측 협상 대표인 최정우 케이블TV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정책TFT장은 "CJ헬로비전과 다른 MSO의 입장은 같다"라고 분명히 밝힘에 따라 CJ헬로비전이 독자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단체협상에서 이탈자가 생길 경우 협상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케이블TV는 물론, 지상파 역시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협상에 진전이 생길 가능성이 적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자칫 KBS2 송출 중단 및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한 MSO 사장은 "지상파측은 CJ헬로비전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SO들과 각개격파 전략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사태가 단기간에 끝날지 장기화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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