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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결국 KBS2 재송신 중단…다음은 MBC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 업계가 16일 오후 3시경부터 KBS2 재송신을 중단했다.
케이블TV 업계는 "KBS의 과도한 재송신대가 및 재송신 중단 요구에 따라 불가피하게 방송송출을 중단한다"고 16일 밝혔다. 다만 씨앤앰의 경우 디지털방송과 광고송출만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28일 지상파 3사의 HD방송 송출 중단 이후 50일만이다. 지난해 송출중단과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KBS2만 송출을 중단하고 HD방송은 물론, 아날로그 방송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KBS2만 지정해 송출을 중단한 이유는 공영방송의 유료화에 대한 반대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는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MBC, SBS 등 순차적으로 방송송출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최정우 케이블TV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정책TFT장은 "지상파와의 협상이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며 "간접강제금 등 더이상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송출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상파3사는 가입자당 280원의 재송신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가입자당 100원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입장차이는 무수한 협상에도 불구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케이블TV의 재송신 중단이 예고된 이후 방통위는 오후 2시30분부터 지상파, 케이블측이 참여한 가운데 실무회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방송중단 사태를 막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오후 5시경 전체회의를 열고 재송신 중단에 따른 제재조치 등을 의결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방송중단이 이뤄질 경우 방송법에 의거해 업무정지 3개월, 허가유효기간 3개월 단축, 과징금 최대 5000만원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정지 가능성에도 불구, 케이블TV 업계는 간접강제금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협상을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정우 TFT장은 "가입자당 100원은 충분히 양보한 것으로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며 "극적인 제안이 없는 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방송송출 중단으로 케이블TV 업계의 경우 가입자 유치 중단 등 영업활동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또한 지상파 역시 송출 중단에 따른 시청자 불만은 물론, 자칫 방송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광고 매출 등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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