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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MDM]③ 외산 MDM 업계 “MDM은 ‘보안’ 아닌 ‘관리’”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1-12-22 15:27:04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국내 모바일단말관리(MDM) 솔루션업체들이 ‘모바일 보안’에 초점을 잡은 것과 달리 사이베이스, 모바일아이언 등 주요 외산 MDM 업체들은 ‘단말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외산업체들이 국내 MDM 시장에 진입한 것은 꽤 오래됐다. 2000년대 초반 물류업계에서 쓰이는 PDA(윈도CE 기반)에 사이베이스 MDM 솔루션이 탑재되기도 했다.
사이베이스와 어깨를 견주는 모바일아이언의 경우도 지난 2005년부터 MDM 솔루션에만 초점을 잡고 개발에 나서 전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SP코리아에서 2009년 말부터 소개하기 시작해, MDM 사업을 본격 추진한 지 2년이 넘었다.
◆“MDM이 모바일 보안을 해결해주진 않는다”=서원설 한국사이베이스 이사는 “국내 보안업체들이 MDM 솔루션을 개발하다보니 시장 분위기가 모바일에서도 PC수준의 기기관리가 필요한 것처럼 흘러가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특정 영역(웹, 애플리케이션 등)에 접근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것이 MDM의 주된 기능”이라고 전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MDM 솔루션의 기능 중 ‘보안’은 악성코드를 퇴치하는 기능이 아닌 단말의 관리와 통제를 위한 기능인 셈이다.
사이베이스의 MDM 솔루션 아파리아는 단말기를 분실했을 경우 원격에서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할 수 있으며 개별 모바일 기기에 대한 조종을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국산 솔루션도 모두 지원하는 기능이다. 공개된 API로 개발된 솔루션이기에 기능상 차이가 거의 없다.
사이베이스는 차별화를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 운영체제(OS) 제조사와 협업해 안정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전략을 세웠다.
사이베이스는 삼성전자와 삼성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에 플래티넘 멤버로 들어가있다. 삼성전자와 사이베이스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환경의 스마트폰 보안 및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서 이사는 “OS 개발사, 스마트폰 제조사와 밀월관계라는 점은 고객들에게도 큰 메리트”라며 “국산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기능을 강점으로 삼고 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OS 업데이트, 신규 단말기의 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드로이드의 경우 OS 버전 파편화, 다양한 단말로 인한 리스크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사이베이스는 제조사, 개발사들과 신제품 개발 초기단계부터 협업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고객 요구는 많지 않다”=MDM 솔루션을 요구하는 업체들의 실제 요구사항은 많지 않기 때문에 MDM에 다양한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모바일아이언 국내 총판인 SP코리아 정필훈 상무는 “고객들이 원하는 기능은 분실대응, 앱 배포 등에 한정된다”며 “여기에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추가로 올리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모바일상에서 PC수준의 보안은 필요치 않아, 그 수준에 이르려면 최소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는 모바일 단말 안에 존재하는 데이터를 유출시키지 않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모바일아이언은 MDM 솔루션만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2002년 설립돼 2005년에 처음으로 사명과 동일한 MDM 솔루션 ‘모바일아이언(MI)’를 선보였다.
모바일아이언 솔루션은 단말 설정·구성관리, 자산관리를 비롯해 기기 암호화와 잠금기능, 스마트폰 분실시 원격 데이터 삭제, 앱 관리·통제, 백업 등의 포괄적인 스마트폰 통합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초창기에는 윈도모바일과 블랙베리용으로만 출시됐으며, 최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iOS, 안드로이드용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진입했다.
현재 국내에서 모바일아이언 솔루션을 도입한 업체는 KT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소니코리아 등의 기업들과 일부 공공기관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사이베이스, 모바일아이언 외에도 주니퍼네트웍스, 맥아피, 젠프라이즈, 시만텍 등 쟁쟁한 글로벌 업체들이 MDM 솔루션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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