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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교보문고는 아마존이 아니었고 ‘교보 이리더’ 단말기도 ‘킨들파이어’가 아니었다.
교보문고가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교보문고는 지난 2010년 2월 삼성전자와 내놨던 전자책 단말기 SNE-60K를 선보이고 전자책 단말기 보급을 시도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직접 전용 단말기 개발과 생산까지 맡았다.
<관련기사: 교보문고-퀄컴, 전자책 단말기 사업 진출>
하지만 지난 22일 공개된 교보문고의 전자책 단말기(e-Reader)는 ‘교보문고의 기획 의도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누구에게 제품을 판매하려 하는가도 의문이다.
이 단말기는 퀄컴의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화제가 됐다. 미라솔 디스플레이는 퀄컴이 독자 개발한 반사광 방식의 디스플레이다. 기존 이잉크(e-Ink) 기반 디스플레이와 유사하다. 이잉크의 장점인 저전력을 유지하고 단점인 흑백과 느린 응답속도를 개선했다. 미라솔은 컬러다. 동영상도 볼 수 있다. 교보 이리더는 1일 30분 기준 한 번 충전으로 1달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교보문고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미 액정표시장치(LCD) 또는 능동형발광다이오드(AMOLED)에 익숙해진 사용자를 끌어당기기에는 부족하다. 미라솔 디스플레이는 전시회 등에서 시제품으로 봤을 때와 단말기에 탑재된 이후가 너무 다르다. 단말기 제조사의 최적화 잘못인지, 미라솔 디스플레이 양산 과정에서 생긴 문제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동영상 강의는 볼 만한 수준이지만 영화 등을 보기에는 충분치 않다. 충전은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하면 된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참지 못할 일도 아니다.
단말기의 디자인은 아쉽다. 화면 크기는 5.7인치다. 화면 테두리(베젤)가 두꺼워 소형 디스플레이의 강점인 휴대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무게는 338g이다.
교보문고가 기획을 하고 제품 생산은 중국업체가 맡았다. 1GHz 싱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내장 메모리는 2GB다. 최대 32GB까지 늘릴 수 있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 운영체제(OS)를 썼다. 사후서비스(AS)는 애플처럼 교환 방식으로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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