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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기본료 인하…KT·LG U+ “우리 어떻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이 자사 모든 가입자에게 기본료 1000원 인하 등 연간 2만4000원에 달하는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곤란에 빠지게 됐다.  

SK텔레콤은 2일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요금 TF활동결과 발표시점에 맞춰 연간 7500억원 가량의 통신요금 인하방안을 공개했다. 기본료 1000원 인하, 문자메시지 50건 제공, 모듈형 요금제 도입, 선불요금제 및 유선인터넷 요금 인하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인하 방안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SKT의 경우 지배적 사업자로 방통위가 발표한 요금인하 방안에 대부분 동조했다. 특히 마지막까지 버티던 기본료 인하에도 전 가입자 월 1000원 인하 결정을 내려 후발사업자들의 선택폭은 크지 않게 됐다.

일단 KT나 LG유플러스 모두 공식적인 입장은 “앞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이다.

하지만 시장의 50%를 차지한 선발사업자가 요금을 인하한 상황에서 후발사업자가 결국은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황철증 방통위 통신정책국장도 “KT와 LG유플러스는 각자 판단에 따라 요금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이들 사업자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황 국장은 “KT와 LG유플러스가 인하하지 않으면 선발 사업자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정도도 생각하지 않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경쟁사업자를 퇴출시킬 만큼의 요금인하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후발사업자들 입장은 그야말로 ‘진퇴양난’ 입장에 빠졌다. 특히,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경우 SKT 수준으로 요금인하를 단행할 경우 사업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기본료 1000원을 일괄적으로 내릴 경우 LG유플러스의 매출은 약 1100억원이 감소하게 된다. 여기에 문자 50건(1000원) 무료 제공을 감안하면 총 2200억원의 매출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기본료 인하는 매출 감소 뿐 아니라 이익 감소로 직결된다.

여기에 모듈형 요금제 도입, 선불요금 및 유선인터넷 요금 인하 등 SKT 수준으로 요금을 내릴 경우 충격은 말하기 어려운 지경이라는 것이 LG유플러스 내부 분위기다.

KT 역시 사정은 만만치 않다. 전가입자 대상으로 기본료 1000원을 인하하면 2000억원 가량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 문자 무료제공 역시 마찬가지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말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SKT가 내린다고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선발사업자의 요금인하에 후발사업자가 대응할 카드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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