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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 대표, ‘휴대폰 출고가 거품, 제조사·공정위가 해결할 문제’

- 출고가 거품 통신사 책임론 반박…출고가 현실화 좌초하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휴대폰 출고가는) 제조사가 결정할 내용이다. 공정위가 알아서 할 것이다.”

22일 KT 이석채 대표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56회 '정보통신의 날'’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휴대폰 출고가는 통신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석채 대표의 발언은 그동안 통신사와 제조사가 합의해 휴대폰 출고가를 결정했던 관행과는 동떨어진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통신비 인하 요구가 거세지면서 휴대폰 출고가가 통신비 상승 원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출고가는 제조사가 통신사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가격이다. 제조사는 이 중 일부를 판매 장려금(보조금)으로 다시 통신사를 통해 구매자에게 지급한다. 사용자의 실구매가는 보조금에 따라 달라진다. 출고가가 높고 보조금으로 할인 판매하는 형태는 위약금을 늘려 통신사 약정 기간이 길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높은 요금제를 선택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출고가 거품에 통신사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 부분을 담합의 소지가 있다고 조사하는 중이다. KT도 작년 말 LG전자와 20만원대 폴더폰 ‘버블팝’을 내놓으면서 이같은 구조적 모순을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갤럭시S2’를 84만7000원에 공급키로 하는 등 출고가 현실화에 나선 것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른 휴대폰은 보조금이 그대로 지급될 경우 휴대폰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통신사 유통망이 마진이 낮은 휴대폰보다 높은 휴대폰을 판매하는데 치중하는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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