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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최근 이동통신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사용량)이 급증하며 통화 단절율(콜 드롭, 통화가 끊기거나 지연되는 현상)이 증가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통화 단절율은 0.55%로 지난 2009년 11월 0.19%에서 3배 올라갔다. 이는 1000통을 걸면 그 중 5~6통은 콜 드롭 현상이 발생한다는 소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네트워크 품질 저하 주범으로 꼽고 있다. 데이터 무제한을 처음 내놓은 SK텔레콤도 공공의 적으로 몰리고 있는 중이다. 데이터 무제한은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선보였다. KT와 LG유플러스도 작년 10월 제도를 도입했다.
<관련기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애물단지…SKT, 공공의 적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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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연 데이터 무제한이 네트워크 품질 저하의 주범일까. SK텔레콤이 무리한 요금제를 선보인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잘못된 지적이다. 데이터 무제한을 데이터 트래픽 급증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맞지만 네트워크 품질 저하의 주범은 아니다. 품질 저하의 주범은 2.1GHz 주파수를 받기 위해 현상을 왜곡하고 있는 통신사다.
데이터 무제한이 품질 저하 주요 원인은 아니라는 논리의 근거는 ‘서비스품질(QoS)’ 제어라는 약관에 있다.
QoS는 데이터 무제한 가입자 중 각 사가 정한 1일 사용량을 넘어선 사람에게 네트워크 과부하가 우려될 경우 일부 이용을 제한 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다.
이 조항을 적용하면 데이터 다량 이용자들에 의해 데이터망에 과부하가 발생하는 경우 전체 고객의 통화 안정성 확보를 위해 다량 이용자의 QoS를 자동으로 일부 제어할 수 있다. QoS를 발동하면 기준 사용량을 넘어선 데이터 통화는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와 주문형멀티미디어서비스(MOD)의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는 쓰지 못하게 되지만 웹서핑, 메일 동기화, 메신저 서비스 등은 이용이 가능하다.
통신사들은 현재 데이터 트래픽 폭증 원인을 10%의 헤비유저(데이터 다량 사용자)에게 돌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해 QoS를 적용하면 된다. QoS를 적극적으로 시행해도 네트워크 품질 저하가 발생한다면 그때 데이터 무제한의 보완책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
그러나 통신사는 QoS 시행은 소극적이면서 품질이 떨어지고 있으니 추가 주파수를 달라는 주장한다. 특히 KT가 그렇다. KT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도입 당시부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까지 나서 “QoS가 적용된 무제한은 무제한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었다. LG유플러스도 강도는 낮지만 KT와 비슷한 논거를 펼치고 있다.
본말이 전도됐다. QoS 등 네트워크 품질 관리 노력을 경주한 뒤 주파수 부족이 원인이라면 통신업계의 주장이 맞지만 이를 방치하고 사용자의 불만을 무기로 주파수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무선에 KT와 LG유플러스는 유선 네트워크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각자 네트워크에 따른 전략이 다른 것이다. 2.1GHz 주파수 분배 문제와는 다른 문제다. 품질 저하는 통신사의 기본적인 네트워크 관리 소홀 문제다.
통신업계가 서비스 경쟁으로 가야한다는 관점에서도 데이터 무제한을 품질 저하 이유로 꼽고 폐지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 통신사가 갖고 있는 망이 데이터 무제한을 수용할 수 없으면 데이터 무제한 전체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맞다.
데이터 무제한이 없지만 품질이 좋은 통신사를 선택할 것인가, 데이터 무제한이 있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통신사를 선택할 것인지는 가입자의 몫이다. 해외 통신사가 데이터 무제한을 폐지한 것을 예로 들지만 이들도 전체 통신사가 동시에 도입하고 동시에 폐지한 것이 아니다. 차별화 서비스 상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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