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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지난해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훌쩍’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지난해 처음 시행된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KT간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정책으로 통신3사 모두 방통위 가이드라인인 매출의 22%를 준수하지 못했다.

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K텔레콤만이 가이드라인 제도 발표 이후 22% 수준을 간신히 지켰지만 연간 전체적으로는 모두 22%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방통위는 통신3사를 대상으로 유무선 분리 각각 매출액 대비 22% 제한을 골자로 하는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마케용팅비용을 줄여 투자를 확대하고 요금부담 완화에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된 제도다.

하지만 지난해 통신3사의 마케팅 비용은 7조5000에 달했다. 이는 광고선전비 등은 제외한 순수 마케팅 비용이다.

지난해에는 1분기에 아이폰 출시로 인해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다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직후에는 경쟁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전반적으로 가입자 뺏고 지키는 경쟁이 지속되면서 결과적으로는 단 한곳의 통신사도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했다.

그나마 SK텔레콤이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매출대비 마케팅비 비중이 25%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부터는 작년보다 가이드라인 기준이 더 엄격해진다. 지난해의 경우 시행 첫해여서 22%를 적용했지만 올해는 2%포인트 축소된 20%를 준수해야 한다.

매년 통신3사 CEO들은 마케팅비용을 줄이겠다고 강조해왔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통신사들의 의지는 강하다. 올해 2월28일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통신3사 CEO들은 간담회에서 마케팅비를 전년대비 1조원 이상 줄이는데 합의했다.

또한 방통위는 통신사들이 마케팅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리감독에 나설 예정이다. 방통위는 여러 차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단순한 단말기 보조금보다는 요금할인으로 돌려, 약정기간이 끝나도 혜택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로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올해에는 통신3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금지행위에 대해 강력히 제재하고 보조금보다는 요금할인이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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