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강좌/ LG CNS 클라우드사업팀①] 2011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의 현주소
LG CNS 솔루션사업본부 클라우드사업팀 김균홍 차장
한때 64K 모뎀으로 PC 통신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신비롭기조차 했던 그 시절 모뎀의 접속음은 이제 추억의 울림으로 기성 세대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 전의 일이다.
당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최고 기술 책임자였던 에릭 슈미트는 지인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만약 네트워크가 프로세서(CPU)만큼 빨라진다면 컴퓨터는 네트워크 속으로 빨려들어가 결국 하나가 될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전한다. 훗날 그는 구글의 CEO로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대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 의미는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경계가 사라진다면 결국 사용자는 컴퓨팅 파워가 어디에 있든, 어떠한 모습이든 상관없이 마치 네트워크를 이용하듯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라우터가 어떤 모델인지 어느 회사의 회선을 사용하는지 굳이 알 필요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듯이, 가정에서 전기를 이용할 때 그것이 원자력발전으로 만들어졌는지, 수력발전으로 만들어졌는지, 심지어 어느 변전소에서 오는지 알 필요가 없듯이 컴퓨팅 파워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팅 파워이지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데이터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금을 장롱에 넣어두는 것이 안전한가 은행에 맡겨 두는 것이 안전한가의 문제를 생각해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의 세계로 가는 발걸음이 주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기와 같이 이미 유틸리티화된 산업의 경우 표준화와 품질에 대해서 사용자와 공급자간의 합의가 완료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IT는 몇몇 계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자기를 만들듯 손으로 빚어내며 개발해왔고, IT 산업의 역사가 길지 않은데다가 그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특성으로 완전한 호환성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나름대로의 프로세스와 관리 표준들이 서로 달랐던 점도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특히 국내 문화적 특성으로서 자산 소유에 대한 열망,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라는 선입견, 그리고 아직은 표준화에 대한 성숙도가 낮다는 것도 여기에 한 몫하고 있다.
2011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본격적인 주류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과거 몇 년간 효과성에 대한 논의와 기술적 검증이 활발히 진행되었고 용어의 정의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최근 들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 조건이 세분화되고 구체화되면서 공급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형 솔루션 벤더들은 이미 활발한 인수 합병과 연합을 통해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순수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도 무대위로 나서고 있으며 IT서비스 기업들 역시 기존의 전략 고객 위주의 시스템 통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으로의 전환에 눈을 돌리고 있다.
통신 업체 역시 유무선 통신 시장의 성장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넓은 고객 기반과 회선을 무기로 중소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있다.
민첩성이 생명인 중소 업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음은 물론 막대한 IT 투자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며 신생 기업들 역시 복잡한 프로세스를 고민하기보다 이미 잘 만들어진 프로세스를 도입함으로서 리스크와 노력을 줄이고자 한다.
이들에게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가 가장 적합하며 가장 성숙된 시장으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이미 국내외 IT서비스 기업은 물론 통신 업체들까지 이 분야에서 많은 서비스들을 쏟아내고 있다.
대기업이나 공공 기관의 경우, 그 규모와 특성으로 인해 개별 독립형 클라우드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으로 적극 전환해나가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IT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통해 본격적인 전환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으며 중소규모 IT 자회사들의 경우 대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사례를 그대로 도입하기도 한다.
가상데스크톱(VDI) 분야와 가상스토리지, 주로 웹서비스용 서버들을 가상화 기반의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분야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정 규모 이상의 중소 중견기업들은 클라우드의 열풍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에게는 소기업 및 자영업자가 추구하는 효율성과 대기업이 요구하는 안정성, 보안성이 동시에 모두 요구되는 가장 어려운 시장이다. 그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서비스 형태가 '가상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의 개념이다.
해외 시장은 이 분야에서 이미 성숙단계로 진입하고 있고 클라우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아마존도 유사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현실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의 배경으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흐름으로는 스마트와 모바일이 있다.
2011년은 하루가 멀다하고 스마트폰, 스마트TV, 그리고 패드형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예외없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야만 비로소 생명을 얻는다.
그리고 그 네트워크 너머에는 대규모의 IT 시스템이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함으로써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표준화, 자동화를 통해 운영 효율을 향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도처에서 발휘되고 있다.
2011년은 대한민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며 앞으로의 가파른 성장 곡선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출발 선상에 서 있는 상황에서 미리 갖추어야 할 서비스의 기본, 품질 그리고 이해당사자간 합의, 그리고 국가 차원의 인증 또는 표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더욱 필요한 때다.
<1회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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