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금융회사 IT전략⑦] 하나은행
올해 하나은행이 책정한 총 IT예산(자본+경비 예산)은 1600억원에 채 미치지 못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한창 마무리 당시 4000억원, 그리고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의 연간 IT예산을 책정했었다.
그리고 올해는 다시 전년보다 25%~30%정도 줄어든 수준에서 IT예산을 짰다. 실제로 긴장할만한 IT현안의 거의 없기때문인데 사실상 ‘최소한의 수준’이라고 할만하다. 하나은행이 국내 은행권 빅4의 한 축이라는 외형상의 위상만을 놓고 생각했을때는 지극히 보수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한편으론, 하나은행이 2년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SSC(세어드 서비스 센터) 방식의 ‘IT조직 개편의 문제’ 등이 올해안에는 어떤식으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왔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렇다할 IT현안이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미뤄져왔던 조직개편 문제의 부상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올해 IT 핵심 현안...SSC 방식의 조직개편 = 하나은행에 있어 사실상 올해 최고의 IT현안은 ‘IT조직개편’이다. 물론 이는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문제이기도하다. 당초 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5월, 차세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오픈한 이후, 5개월뒤인 2009년 9월쯤 SSC 방식의 IT조직개편을 검토했었다.
SSC방식은 그룹 IT자회사인 하나아이엔에스로 기존 하나은행의 IT인력을 수평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 그러나 해를 넘겨 1년6개월이 넘도록 이 방안은 이런 저런 이유로 실행에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현재에도 IT조직 개편을 위한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다. 이와관련 하나은행 IT부서 관계자는 “(이 문제는) 극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IT부서 차원에서 얘기를 꺼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지난날 중순, KB국민은행이 조직운영의 효율성및 최적화측면에서 SSC방식이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내리고 지난 3개월간 진행해왔던 컨설팅 결과와 관계없이 ‘SSC 전환 백지화’를 선언해버린 상황이어서 이러한 여파가 하나은행에도 미칠지 주목된다.
◆자본시장업무시스템(HCMS) 구축 사업 중점 = 하나은행이 꼽고 있는 올해 IT사업중 그래도 손꼽을만한 사업은 200억원 규모의 ‘자본시장업무시스템’ (HCMS)이다. 앞서 지난해 6월, SK C&C가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자본시장업무시스템은 은행별로 명칭이 다소 다른데 국민은행은 CMBS로 부른다.
하나은행 HCMS는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10월~11월)중 완료될 예정이다.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원화와 외화 정보시스템 통합하는 것을 비롯해 자본시장 업무 프로세스를 구현하기위한 워크플로우시스템을 구축할 계획.
HCMS에 적용되는 파생상품운영 솔루션은 뮤렉스가 탑재되는데 앞서 하나은행은 상품, 주식, 신용, FX, 채권 등 프론트 오피스 부문에 국한해 뮤렉스를 적용했었다. 하나은행은 HCMS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이를 다른 그룹 계열사에 적용하는 방안도 마련한 상태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통상적인 수준의 금융자동화기기(ATM)도입, 스마트뱅킹을 지원하기 위한 채널시스템의 정비, 소프트웨어(SW) 교체및 보완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에는 그동안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IT품질관리시스템 등 현안 과제들을 진행한 바 있다.
◆'스마트뱅킹' 차별화 전략에 총력 = 레거시 시스템 부문에서는 HCMS외에는 대규모 IT사업이 없는 대신 하나은행 신사업추진사업부를 중심으로 ‘스마트뱅킹’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뱅킹 비즈니스’ 전략 구상에 따라 올해도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09년 12월10일, 국내 첫 아이폰뱅킹 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나은행은 지난해 스마트폰및 태블릿PC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태블릿PC와 관련, 지난해 11월 오픈한 ‘갤럭시탭 전용 뱅킹서비스(하나N Bank)’의 경우, 고객들은 갤럭시탭 단말기에서도 예금조회, 송금, 대출, 카드, 펀드, 공과금 등의 다양한 은행 업무는 물론 스마트폰 전용상품 가입 및 가까운 영업점 찾기 등의 부가서비스까지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하나은행은 올해는 스마트뱅킹에 대한 국내 은행권의 지나친 경쟁을 의식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다양한 운영체제(OS)기반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하드웨어측면에서의 서비스 경쟁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다고 보고, 새로운 개념의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뱅킹 서비스’와 관련, 하나은행측은 ‘일상 점유율’ 이란 개념을 올해부터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등 새로운 디지털 디바이스에 대한 고객들의 이용행태를 분석해 궁극적으로 거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인데, 이는 기존의 IT측면에서의 접근방식과는 분명한 거리가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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