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0년 국내 IT서비스시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업계 재편,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대형 해외사업 수주 본격화, 그리고 ICT 등 신수종 사업개척 본격화 등으로 요약된다.
한국IDC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IT서비스시장은 전년 대비 4.1%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국내 IT서비스 상위 3개 기업의 전체 매출 중 해외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다소 정체됐던 2009년에 비해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인수합병 일단락, 조직 재정비 본격화 = 이 같은 외형적 성장 외에도 2011년에는 삼성SDS-삼성네트웍스의 공식 합병,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의 합병, 동부씨앤아이와 동부정밀화학의 합병 등 시장 재편이 이어졌다.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을 공식화하고 지난 1월 공식적으로 합병법인으로 출범했다. 삼성SDS는 2015년 매출 9조원이라는 비전을 세워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존사업과 신규사업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여기에 전문 솔루션 업체인 티맥스코어와 교육업체인 크레듀 인수를 통해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고순동 사장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해외시장 개척 및 신사업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합병해 올해 1월 출범한 포스코ICT는 하반기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자회사 ‘포스코LED’를 출범시키는 등 사업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밖에 스마트그리드실증 사업은 물론 포스코의 해외 사업 및 국내 사업에서 IT부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동양시스템즈도 지난 4월1일자로 KTFDS와 최종 합병을 완료했다. KTFDS 인수로 1금융권을 비롯한 금융 IT사업 확대에 나선 동양시스템즈는 올해 우리아비바생명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외부사업 확대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동부CNI는 동부정밀화학과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내년도 사업계획은 오는 12월말까지 완료될 전망으로 첨단 디지털기기·에너지(태양광발전, 풍력 등)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적 아이템들을 검토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업계의 인수합병 물결은 올 하반기 롯데정보통신의 현대정보기술 인수 검토에 까지 이르렀다.
현대정보기술은 최근 회사의 최대주주(성호그룹)이 지난 11월 16일에 롯데정보통신과 지분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후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현대정보기술의 마북리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실사 작업을 마치고 조만간 인수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정보기술은 그동안 베트남 금융IT 시장을 비롯해 국내 의료정보기술 분야에서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는 등 금융IT와 의료정보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따라서 롯데정보통신은 그동안 그룹 내 IT지원에 초점을 맞춰왔던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외사업 확대를 내년도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개척 가속화 = 최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IT서비스업계의 해외수출 실적은 이미 7천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삼성SDS, LG CNS, SK C&C 등 주요 IT서비스업체들의 해외 사업이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해 IT서비스업체들의 해외 사업 실적은 역대 최대를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삼성SDS가 국내 IT서비스업계 중 최대인 5천억원 규모의 해외 IT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쿠웨이트의 4억4천만 달러(한화 약 5,000억 원) 규모의 ‘유정시설에 대한 보안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것.
SK C&C도 미국 퍼스트 데이터 코퍼레이션FDC)과 손잡고 미국 등 북미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커머스(Mobile Commerce)시장에 진출했다. 단순 구축으로 끝나는 SI사업이 아니라 매년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서비스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다.
LG CNS도 올해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의 교통카드 시스템구축 1, 2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최근 3차 사업에 착수하는 등 업체들의 해외 시장 개척 및 현지 거점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정보기술, 포스코ICT 등이 금융 및 중공업 관련 IT서비스 프로젝트를 해외에서 연이어 수주하는 등 대형, 중견을 가리지 않고 IT서비스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상반기에 이뤄졌다.
새해에도 이러한 IT서비스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등 인프라 마련에도 한창인 상황이다.
◆ICT 등 융합사업 본격화 =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서의 빠른 변신도 눈에 띄고 있다. 대부분 IT서비스업체가 올해 경영목표로 ICT 기업으로서의 혁신을 적시했으며 이를 위한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LED 사업, 헬스케어 사업 등 그룹사의 신수종사업에 대한 IT대응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IT서비스업체들의 전략 구상도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사업계획을 일반적으로 내놓던 IT서비스업체들은 현재 정부가 내년도 IT산업에서 신서비스 사업, 융합 서비스 사업을 크게 키울 것으로 정책방향을 결정지으면서 이에 대응하는 사업을 일부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못하던 IT서비스업체들이 연이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내놓으면서 내년도 IT서비스 업체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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