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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말 인사 앞두고 이재용 역할론에 주목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연말 삼성전자의 정기 인사와 관련해 젊은 조직과 젊은 리더를 강조한 데 이어 “될 수 있는 대로 폭 넓게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아들인 이재용 부사장(COO 최고운영책임자)의 새 역할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 안팎에선 이 회장의 젊은 인사 관련 발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향후 어떤 역할을 맡게 될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젊은 조직’과 ‘젊은 리더’를 강조한 이 회장의 발언을 현 사장단의 세대교체를 시사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미 2008년과 2009년 쇄신형 인사를 단행, 사장단의 평균 연령이 53.7세로 대폭 낮아진 상황인데다 올해는 지난해를 뛰어넘는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큰 폭의 사장단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경영권 승계 시점에서 대외적 신임도를 고려한다면 올 연말 이재용 부사장의 역할 확대형 인사가 대폭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견해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이재용 부사장은 2007년 CCO(최고고객책임자), 2009년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으며 삼성전자의 경영에 관여해왔다. 그러나 고객 관리와 회사의 전반적 운영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으로는 평가되지 않는 자리다. 따라서 내년에는 독립 사업부를 관장하는 사업 부장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가 있는 이유는 이건희 회장이 1987년 45세의 나이로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는 점 때문이다. 올해 42세인 이재용 부사장이 회사의 고객과 운영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아왔다면 내년부터는 대내외적으로 경영 실력을 보여줄 타이밍이 됐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사장이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낙점된 상황인 만큼 사장 승진 여부보다는 내년 어떤 역할을 맡을 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경영 전면에 나섰을 때 이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시킬 수 있는 사업 부서가 유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조직과 젊은 리더, 그리고 되도록 폭 넓게 하고 싶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은 이재용 부사장이 독립 사업부를 관장하게 될 경우 꼭 들어맞는다는 분석이다. 이건희 회장이 이 같은 사안을 고려하고 있을 경우 빠른 시일 안에 세계 1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사업부가 유력하다는 설이다. 후방에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부활 여부도 관심을 크게 얻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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