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획/딜라이트 창간 1주년] 스카이 휴대폰 ‘제2의 전성기’, 팬택 스마트폰 국내 2위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0-11-08 08:24:36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팬택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의 점유율을 기록 중입니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2위입니다. LG전자도 멀찌감치 떨어뜨려놨습니다. 지난 10월말 기준 안드로이드폰 누적 판매량은 61만대를 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해 마케팅 비용 자체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성과입니다.
팬택은 ▲시리우스 ▲이자르 ▲베가 ▲미라크 등 국내 통신 3사에서 모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사용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스카이 휴대폰의 제2의 전성기입니다. 연말까지 100만대를 넘는 스마트폰을 팔겠다는 것이 팬택의 목표입니다. 지금 추세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해 보입니다. 올해 전체 모델의 40%를 내년에는 70%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 스마트폰 2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가 대단합니다. 연말부터 해외 진출도 본격화 됩니다.
기업구조개선 작업, 개발진 숫자도 자금력도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팬택이 어떻게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 스마트폰 업체가 될 수 있었을까요. 팬택도 2008년까지는 일반 휴대폰에 집중해왔습니다. 미국 시장에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 스마트폰으로 가능성을 타진한 것 외에는 별 전략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4분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을 보면서 윈도모바일과 안드로이드, 리모 등을 놓고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개발 결정은 2009년 1월. 준비 작업을 거쳐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팬택 중앙연구소의 1300여명의 휴대폰 연구원 중 20% 이상이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 개발에 매달리는 등 스마트폰에 사운(社運)을 걸었습니다. 늦었던만큼 연구원들은 밤낮을 잊었습니다.
개발 스토리는 눈물겹습니다. 팬택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파트너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깨 너머로 소스를 배웠습니다. 안드로이드 OS가 무료고 소스가 공개돼있어 제조사의 특성을 살린 최적화가 가능했지만 잦은 OS 업그레이드가 문제였습니다. 시리우스는 5월 1.5버전(컵케이크)로 시작해 7월 1.6버전(도넛), 10월 2.0버전과 2.1버전(이클레어)로 다시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는 일찌감치 완성됐지만 소프트웨어가 말썽이었습니다.
팬택 개발진이 안드로이드 OS에 사용되는 다양한 개발소스에 적응력을 단시간에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전화위복이었습니다. 시리우스 인증과정에서 구글이 먼저 팬택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팬택도 안드로이드 협의체 멤버에 정식으로 가입했습니다. 감압식 스마트폰 중 구글 인증을 받은 것은 ‘시리우스’가 유일합니다.
또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PC와 동일한 인터넷 화면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인터넷 플래시 지원도 이 과정에 개발된 팬택만의 기능입니다. 플래시 활용 빈도가 높은 국내 인터넷 환경을 고려하면 이는 굉장한 강점입니다.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에서 인터넷 플래시를 지원하지만 하드웨어 사양에 따라 적용 여부가 판가름 납니다. 현재 국내 프로요 버전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2.2버전 보급형 제품들 대부분 플래시가 구동이 안되죠.
지금은 중앙연구소 휴대폰 연구원 중 50% 이상이 스마트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해외까지 포함해 20여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베가’의 해외 진출도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일본 통신사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팬택은 올해 국내 350만대, 해외 850만대 총 1200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계획 대로라면 국내 판매 휴대폰 3대 중 1대는 스마트폰인 셈입니다. 스마트폰 전환 속도만 보면 삼성전자보다도 빠릅니다.
팬택은 2013년 휴대폰 판매고 2500만, 매출액 5조원 달성을 위해 스마트폰이라는 트렌드를 도약의 기회로 붙들었습니다. MIMD(Multi Intelligent Mobile Device) 회사로 변화를 통해 세계 속의 팬택으로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모바일에 기초한 다양한 기기를 공급하는 회사. 그 첫 발이 스마트폰입니다. 스카이 제2의 전성기가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 바람은 팬택을 어디까지 끌어올릴까요?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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