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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개방형 플랫폼 생태계 만든다…플랫폼 사업 ‘청사진’ 공개

- T맵·T스토어·SMS API 공개, 개발자 종합지원 프로그램 가동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수년간 이동통신 시장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도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 구조를 깨지 못하는 것은 대안이 없고 방법을 못 찾았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은 이미 2000년부터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준비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반면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플랫폼사업을 시작한 애플, 구글 등은 상당기간 성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신들의 일정에 따라 꾸준히 추진하여 결국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T맵, T스토어, SMS 등 SK텔레콤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에 ‘확장성’과 ‘개방성’이라는 불씨를 놓아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정만원 사장 2010년 10월 사내 회의에서 발언)

25일 SK텔레콤 정만원 대표는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에서 상생혁신센터 개소식과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7대 조기 육성 플랫폼’을 발표하고 ‘4대 추진방향’을 통해 ‘서비스 플랫폼’을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SKT, ‘7대 조기 육성 서비스플랫폼’ 공개=SK텔레콤이 공개한 ‘7대 조기 육성 서비스플랫폼’은 ▲위치정보서비스(LBS)의 T맵▲모바일 결제(Commerce) ▲메세징(Messaging) 분야 SMS와 네이트온 ▲콘텐츠(Contents) 유통의 경우 멜론 T스토어 TV포털 PM(N스크린 기반 개인 미디어콘텐츠 사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싸이월드 ▲기업용 솔루션(B2B) 분야의 헬스, 자동차, 교육, 스마트 오피스 ▲범용 플랫폼의 경우 모바일 광고, 개인화 엔진 WPAN(무선사설망) 등 이다.

정 대표는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맵스(지도)’, 애플의 ‘아이튠스’ 같이 콘텐츠,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고객(단말기)에게 전달하는 그릇이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정 대표는 “예를 들어 지도만 보여주고 음악만 틀어주면 응용프로그램(앱)이지만 외부 개발자와 협력하는 확장성이 있으면 서비스플랫폼”이라며 “SK텔레콤의 T맵과 문자서비스, T스토어 등을 서비스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외부 개발자 창업 자금까지 지원=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 성공을 위해서는 에코시스템 확대를 위한 개방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T맵 ▲T스토어 ▲문자메시지(SMS) 등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들의 기반기술(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을 공개키로 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아이디어를 가진 외부 개발자에게 창업을 위한 자금·사무공간·경영·마케팅을 지원하는 OIC(Open Innovation Center)를 서울대 내 SK텔레콤 연구동 1층에 구축해, 서비스 플랫폼 사업 성공의 결정적 파트너인 개발자와의 협력 체계를 확대했다.

OIC 구축으로, 외부개발자에게 전문교육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T아카데미’, 개발을 위한 각종 단말기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MD 테스트 센터’와 더불어 SK텔레콤의 ‘상생혁신센터’의 마지막 한 축이 완성됐다.

◆정만원 대표, “지금이 플랫폼 사업자 성공 마지막 기회”=정 대표는 “이번 상생혁신센터 오픈으로 외부 개발자를 위한 종합 지원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라며 “서비스 플랫폼 전략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개발자그룹을 육성하고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플랫폼 사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 성공 가능성, 보조금 중심의 현 마케팅경쟁 구도의 탈피, 국가적 차원의 성장동력 창출 및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한 국가 경제 기여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역설했다.

SK텔레콤은 7대 조기 육성 서비스플랫폼을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향후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플랫폼 영역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 발전을 위한 육성방향은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확장성’ 확보 ▲개방형 에코시스템 구축 ▲현지 주요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세계화(Glocalization)’ 지향 ▲꾸준한 투자로 ‘뚝심 있게 추진’ 등 4대 과제를 꼽았다.

◆향후 서비스 모두 개방형 설계=플랫폼 개방 로드맵은 우선 T맵, SMS/MMS, T스토어 등을 공개한다. 연내 외부 개발자들이 SK텔레콤의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통합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개발할 모든 플랫폼들은 개방을 전제로 설계·구축한다.

외부 개발자들에 대한 종합지원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1인 예비 창업자를 선발해 ▲최대 5000만원까지 창업자금 지원 ▲1인~5인 사무공간 지원 ▲세무, 회계, 법률 등 경영지원 ▲테스트 단말 및 기술 지원 ▲T아카데미 교육 ▲T스토어, 네이트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등 종합 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1인 창조기업 지원사업’도 이날부터 시작됐다. 지원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개발자 그룹은 인터넷(http://oic.tstore.co.kr; 제안접수 > 1인창조기업신청)에 신청하면 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서비스플랫폼과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외부 기업과의 동반성장 사업도 동시 진행한다. 기업들이 SK텔레콤의 공개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제안할 경우, 평가를 통해 최대 5000만원까지 개발자금과 추가 인센티브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SK텔레콤이 지난 2001년부터 무선인터넷서비스 ‘네이트’를 오픈하고 500만개나 되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화는 물론 국내시장에서조차도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기존 우리의 강점인 콘텐츠 개발 능력이나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빨리 그리고 많이 만들어서 API를 공개해 다수의 개발자들이 쉽게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면 서비스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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