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된 구본준 부회장이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공식 취임식은 열리지 않는다.
LG전자는 지난 17일 자진 사퇴한 남용 부회장의 후임으로 구 부회장을 선택했다. 남용 부회장의 사퇴 이유는 늦은 스마트폰 대응 등으로 발생한 실적 부진이다. 당장 이번 3분기는 적자 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다. 부진의 골이 깊어 내년까지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기가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의 실적도 문제지만 그간 비용절감에 얽매여 투자에 인색한 경영 기조를 유지한 게 새로운 성장 동력의 부재로 이어졌다는 업계 안팎의 평가도 LG전자에겐 뼈아프다.
이런 가운데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구본준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라는 오너십과 LG전자-LG반도체-LG필립스LCD를 두루 걸친 전자산업 전문가라는 점에서다. 특히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성공 기반을 닦은 인물이어서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그러나 LG전자의 사령탑이 변경되더라도 당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예상이다. 연말 정기인사 전에 이례적으로 대표를 변경한 것도 그 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 추석 연휴도 없이 신 경영계획 수립을 위해 바삐 움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사업부별로 업무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위한 준비 시간을 가졌다.
구본준 부회장의 공식 업무 돌입에 이어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의 대수술을 비롯 조직 전반의 운영을 책임지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두고 그 자신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띨 것이란 구체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를 떠나는 남용 부회장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핵심 사업이 시장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져들면서 그 동안의 노력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가 됐다”며 “현재의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짐으로써 ‘책임경영’의 문화를 스스로 실천하기로 했다”고 쓸쓸히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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