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SKT 2만5000명·LG U+ 3만6000명 유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아이폰4’ 예약 가입자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KT가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울상이다.
KT는 9월 한 달간 무려 6만여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서 빼앗아왔다. 대부분 ‘아이폰4’로 거둔 성과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U’ 출시에도 불구 SK텔레콤과 KT의 스마트폰 공세에 밀려 약 4만명의 가입자를 내줬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94만3854명으로 전월대비 13.1%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수치다.
특히 최대 9일간의 추석 연휴도 시장 확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 9월10일부터 시작된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4’ 개통이 시장 팽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폰4’를 독점 유통하고 있는 KT도 대박을 맞았다. 올 들어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2개월 연속 순증이다.
KT는 SK텔레콤에서 2만4785명, LG유플러스에서 3만5979명을 데리고 와 총 6만764명의 가입자가 늘어났다. 9월 ‘아이폰4’ 가입자가 약 23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차 예약가입자 절반 이상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사용자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KT에 가입자를 내줬지만 LG유플러스에서 2만2036명을 빼앗아 손실 폭을 줄였다. 총 2749명 감소로 막았다. LG유플러스는 상황이 달랐다. ‘아이폰4’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스마트폰 시대에 뒤쳐진 LG전자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으로 2만3036명 KT로 3만5979명이 이탈해 총 5만8015명이 줄어들었다. 2개월 연속 순감이다.
한편 ‘아이폰4’ 2차 예약가입자의 본격 개통은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시장은 이달에도 ‘아이폰4’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초기 대기수요가 소진됐기 때문에 9월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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