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미국 기업 구글이 일본 현지에서 동해와 독도를 각각 일본해와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별 정치적 판단'에 따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190개국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는 한국 예능 '대환장 기안장' 내 독도가 나오는 장면에서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영어까지 정확히 병행 표기해 눈길을 끈다.
22일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독도'가 등장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된 '대환장 기안장' 6회차에서는 태극기를 들고 독도 관광에 나선 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장면에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로도 '독도'를 그대로 표기했다. 한글로는 '독도', 영어로는 'DOKDO'로 표기한 데 이어 일본어 자막에선 '独島(독도)'와 일본식 음차인 'ドクト(도쿠도)'를 달았다.
서 교수는 전 세계 190개국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은 물론 국가별 자막으로도 '독도'를 표기한 것을 두고 '환영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독도 표기는 최근 대환장 기안장이 글로벌 지역에서 높은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고 있어 전 세계에 정확한 표기법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안84·진(BTS)·지예은이 울릉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며 손님을 맞이하는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인 대환장 기안장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넷플릭스에서 20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6위에 오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서 교수는 "독도에서 직접 촬영하고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독도를 보여줄 수 있는 건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제부터 우리는 독도에 관한 일본의 억지 주장에 단호히 대처하고 예능,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전 세계 독도 홍보를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독도 표기와 달리 구글은 국가별로 다른 표기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구글은 영유권이나 지명상 국제적 분쟁이 있는 지역에 대해선 사용자 위치에 따라 다른 명칭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올 들어 구글맵에서 '멕시코만(Gulf of Mexico)'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했다. 이는 지난 1월 관련 수역의 이름을 변경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지칭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된 후 진행된 일이다.
독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 사용자가 이용하는 구글맵에선 '동해'와 '독도'로 표기되지만 일본에선 '일본해'와 '다케시마'로 나오고 있다. 외국 사용자가 한국에서 구글맵을 보면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되는데 이는 일본 측이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국제사회에 퍼뜨리는 용어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은 우리나라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구글은 지도 데이터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본사와 해외 소재 구글 데이터센터 등을 반출지로 지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국토지리정보원은 국외반출 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음달에서 오는 8월 사이 구글이 신청한 지도 데이터 반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주 한국과 미국의 재무·통상 장관이 참여하는 고위급 협의에서 관련 사항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과 국내 IT업계 일각에선 1대5000 축적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허용하면 한국 기업들의 산업 경쟁력 하락과 더불어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플랫폼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러(흐림 표시) 등의 제한없이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반출할 경우, 핵심 안보시설이 고스란히 드러나 국가 안보에 큰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며 "또한, 위치정보 및 POI(관심지점) 데이터가 무단 유출되고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로도 사용될 수 있어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과기정통부, SKT 침해사고 조사 추진…"관리감독 철저히 할 것"
2025-04-22 11:39:36SKB, SK캐미칼 보유 울산 토지 매입…AIDC 건설 본격화 전망?
2025-04-22 10:32:32SKT, 사내 시스템서 해킹사고 발생…유심 정보 유출 정황
2025-04-22 10:00:00LGU+, 의료 상담 특화 AICC로 ‘스마트 병원’ 만든다
2025-04-22 09:27:30[IT클로즈업] 금융사 알뜰폰 전략 ‘대동소이’…“매출보단 데이터가 실익”
2025-04-22 09:00:00'지구의 날' 기념…쏘카, 전기차 대여료 60% 할인 쏜다
2025-04-22 14:05:42구글코리아, 조선일보 출신 황성혜 부사장 영입…대외협력 총괄 맡는다
2025-04-22 11:50:55한글도 영어도 일어도 '독도' 정확히 표현한 넷플릭스…구글과는 다르네
2025-04-22 11:39:24이제 ‘google.co.kr’ 없다…구글, 전 세계 주소 ‘google.com’ 통합
2025-04-22 10:18:59여름 앞두고 인기 폭발한 '이것'…무신사, 위빙백 판매 급증세
2025-04-22 08: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