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인텔이 모든 디바이스에 자사 프로세서를 넣겠다는 야심을 인텔개발자회의(IDF) 2010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아톰 코어에 기반을 둔 SoC(시스템온칩)를 통해 스마트폰, TV, 태블릿,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를 포함한 임베디드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각) 더그 데이비스 인텔 임베디드 커뮤니케이션즈 그룹 총괄 매니저 부사장<사진, 손에 든 것은 E600>은 IDF2010 기조연설에서 “E600 시리즈(코드명 터널크릭)의 출시로 인터넷 전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임베디드 시장에도 인텔 프로세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인텔 아톰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넷톱용 D 시리즈, 넷북용 N 시리즈,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Z 시리즈, 스마트TV용 CE 시리즈와 더불어 임베디드용 SoC인 E 시리즈를 출시하며 모든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데이비스 부사장은 아톰 SoC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태블릿, 디지털 사이니지, TV용 셋톱박스를 시연해보였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베디드용 윈도7 미디어 센터 운영체제가 적용된 에이서와 아수스의 셋톱박스를 선보이며 양사의 협력 관계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데비이스 부사장은 이어 “아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는 물론 미고, 안드로이드, 크롬 등 모든 운영체제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첫 공개된 스마트TV용 SoC 신제품인 CE4200에 대해서는 국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이를 적용한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전 모델인 CE4100이 적용된 소니의 ‘구글TV’가 판매되면 TV에 인텔 프로세서를 넣겠다는 제조업체들이 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이날 더그 데이비스 부사장은 아톰 SoC의 개발 로드맵도 발표했다. 그는 현재 45나노 공정으로 제조되는 아톰 SoC는 PC용 프로세서의 공정 업그레이드에 발맞춰 32나노(코드명 솔트웰)에 이어 22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컴퓨팅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IDF 첫날 개막 연설에서 “지난 2000까지 인텔은 실리콘에 기반을 둔 프로세서 업체였으나 지금은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모두 다루는 컴퓨팅 솔루션 업체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지난해 윈드리버 인수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역량을 강화했다. 올해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케이블 모뎀 부문과 인피니온의 무선 부문을 인수했다. 심지어 보안 업체인 맥아피까지 인수하며 소프트웨어, 통신, 보안을 포괄하는 토탈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IDF2010을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넷북용 앱스토어 앱업센터도 미래를 노린 포석이라고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첫 시작은 넷북에 국한됐지만 이 서비스가 확산되면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로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텔리니 CEO는 “PC와 서버용 프로세서를 제공하는 인텔의 주력 사업은 변함이 없다”며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든 스마트 장치에 프로세서를 제공, 일관성 있는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인텔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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