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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업계, 제품 통합 경쟁 ‘심화’

- EMC, HDS 등 인터페이스 및 컴퓨팅‧네트워크 결합한 신제품 출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이 최근 ‘통합’을 강조하고 나서며, 관련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SAN과 NAS, iSCSI 등 인터페이스 차원의 통합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스토리지 제품에 컴퓨팅, 네트워크 기능까지 통합시킨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어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위한 관련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토리지 업체인 EMC는 최근 FC SAN과 NAS, iSCSI 등 접속 인터페이스가 통합된 형태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를 출시했다.

◆EMC-넷앱, 인터페이스 통합 강조…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출시=경쟁사 중에서는 이미 넷앱이 이러한 개념의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을 지난 2002년부터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앱은 NAS(네트워크 스토리지)와 SAN 등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제품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EMC 관계자는 “넷앱과 비슷한 컨셉이긴 하지만, 비용절감과 관리 단순화가 가능한 인프라스트럭처 환경을 마련하는데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은 거의 필수적이 되고 있다”며 “여기에 EMC만의 혁신적인 기능들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유니파이드 스토리지에는 캐시 메모리를 최대 2TB까지 확장이 가능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보다 빨라졌다.

기존 미드레인지급 제품군의 캐시 메모리가 64GB나 128GB까지 지원됐던 것에 비해 유니파이드 스토리지에는 별도의 플래시 메모리(SSD)를 2TB까지 탑재할 수 있다. 또 EMC만의 ‘FAST’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플래시 메모리 장착 통해 데이터 처리 속도 향상=FAST(Fully Automated Storage Tiering)는 하나의 스토리지에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와 파이버 채널(FC), SATA 드라이브 등 3개 방식을 모두 탑재하고, 데이터의 빈도수와 중요도에 따라 사전 설정된 정책이 데이터를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기술이다.

이에따라 고성능이 요구되는 핵심 업무에는 SSD가 적용돼 더욱 빠른 처리 성능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EMC 측은 타사 대비 20%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MC는 클라리온와 셀레라 등 기존 제품 라인업에 이러한 개념을 적용시켜 출시한 상태다.

한편 넷앱 역시 오는 11월 경에 새로운 스토리지 운영체제인 데이터 온탭(Data ONTAP) 8.1 버전을 출시히며 스케일 업(scale-up) 및 스케일 아웃(scale-out) 기능을 동시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넷앱은 기존 성능 대비 25% 향상된 FAS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예정이다.

◆통합 컴퓨팅 플랫폼 경쟁, HDS-EMC 진영 ‘맞대결’주목=국내 스토리지 2위 업체인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의 경우, 내년 1분기 중으로 ‘히다치 통합 컴퓨팅 플랫폼(UCP)’를 출시할 예정이다.

UCP는 시스템 한 대에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결합시켜 하나의 데이터센터를 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UCP는 히다치의 블레이드 서버인 ‘블레이드 심포니’와 USP/AMS 스토리지 제품, MS의 가상화 솔루션인 하이퍼-V가 기본적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네트워크 부문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히다치와 NEC가 공동으로 출시한 네트워크 제품인 ‘알렉살라(Alaxala)’가 있긴 하지만, 업계에서는 브로케이드 제품이 채택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통합 플랫폼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합해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용해 비용절감과 업무 민첩성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올 1분기 중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제품은 지난해 EMC와 시스코, VM웨어(VCE 연합)가 공동으로 출시한 ‘V블록’이라는 패키지 제품과 비슷한 형태로, 이를 통해 양사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V블록’은 EMC의 스토리지와 보안, 관리 기술 및 시스코의 UCS, 네트워크 제품, VM웨어의 가상화 기술 등이 결합된 통합 솔루션이다.

◆HP, 후지쯔 등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 위한 제품 출시=이밖에 HP의 경우는 자사의 x86 서버인 프로라이언트 블레이드 서버와 스토리지 웍스, 프로커브(네트워크)가 결합된 형태의 ‘블레이드 매트릭스’가 출시돼 있는 상황이며, 후지쯔와 시만텍도 조만간 각각의 스토리지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에 있다. 이 제품들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위한 업체들의 제품 통합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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