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예판 시작, 국내 스마트폰 대결 2차전 돌입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의 ‘아이폰4’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삼성전자 독주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스마트폰 2차전 개시다.
‘아이폰3GS’와 ‘T옴니아2’의 1차전에서는 사실상 ‘아이폰3GS’가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아이폰4’와 ‘갤럭시S’의 대결은 어떤 결과로 끝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팬택 LG전자 모토로라 HTC 소니에릭슨 등 다른 제조사 역시 이번에는 1차전처럼 맥없이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각오여서 이들과의 경쟁도 눈길을 끈다.
15일 KT는 오는 18일부터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4’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식 판매는 9월부터로 예약 판매분 배송과 정식 판매 시기 등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 그리고 다른 스마트폰 업체간의 대결이 본격화 됐다.
◆‘갤럭시S’, 추석전 100만대 판매=‘아이폰4’는 당초 7월말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수신불량 문제 등으로 9월로 미뤄졌다. ‘아이폰4’는 무선랜(WiFi)을 이용해 ‘아이폰4’ 사용자끼리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타임’ 기능과 3.5인치 망막 디스플레이를 통해 960*640 해상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두께는 9.3mm다. 이외에도 ▲500만화소 카메라 ▲LED 플래시 ▲A4 프로세서 ▲HD 동영상 촬영 등을 지원한다.
애플에 맞서는 선두주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갤럭시S’는 지난 6월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지금까지 7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추석 전까지 100만대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애플의 한국 진출 이전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아이폰3GS’와 비슷한 시기에 판매된 ‘옴니아 시리즈’는 판매량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윈도모바일 OS 사후관리 등에서 문제가 생기며 고객 만족도 등에서 판정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9월중 안드로이드 OS 2.2버전 업그레이드 등 ‘아이폰4’와의 전체적인 대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팬택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모토로라 HTC 소니에릭슨 등 해외 제조사도 애플을 향한 칼날을 갈고 있다. 이들은 ‘아이폰3GS’와 ‘옴니아 시리즈’의 1차전에서는 제대로 제품을 출시하지 못해 시장에서 소외됐던 아픔을 두 번 다시 겪지 않겠다는 각오다.
◆팬택·LG전자, 프리미엄 제품으로 애플과 정면승부=팬택은 ‘아이폰4’의 저격수로 안드로이드폰 ‘베가’를 내세웠다. ▲3.7인치 AMOLED디스플레이 ▲1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등을 갖췄으며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가벼운(114g) 제품이다. 지상파DMB, 모바일 결제기능 등 한국형 서비스도 기본 제공한다. 다양한 동영상 코덱(DivX, XviD 등)과 어도비 플래시, 정전식 멀티터치를 지원해 PC와 동일한 멀티미디어 파일 활용과 인터넷 홈페이지 감상이 가능하다.
팬택 박병엽 대표는 ‘베가’ 발표회에서 “애플과 정면승부 할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폰 ‘베가’는 절대 ‘아이폰’에 뒤지지 않는 제품이다. 최소한 국내에서만 50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30%를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옵티머스Z’로 대응한다. 1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내장 메모리는 500MB다. 8GB 외장 메모리를 기본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2.2 버전 업그레이드는 4분기 중 제공할 예정이다.
두께는 11.05mm며 3.5인치 WVGA급 HD LCD를 채용해 손에 쥐는 느낌을 높였다. 돌비모바일(Dolby Mobile)을 적용해 입체음향을 구현했다. PC 등 다른 기기들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쉐어링(Smart Sharing)’을 지원한다. 이와 함게 국내 안드로이드폰 처음으로 ‘온스크린 폰OSP(On Screen Phone)’ 기능을 제공해 휴대폰과 PC를 블루투스 또는 데이터 케이블로 연결해 PC의 화면에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띄워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모토로라 등 외산 업체, 중저가 승부수=모토로라는 ‘모토쿼티’와 ‘모토글램’ 등 쌍두마차를 꺼내들었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무기다. ‘모토쿼티’는 슬라이딩 쿼티자판이 ‘모토글램’은 국내 포털 검색 서비스와 지도 등과 국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HTC도 중저가 제품 추가 출시로 맞선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프리미엄급 안드로이드폰 ‘디자이어’에 이어 ‘레전드’ 등 6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에릭슨은 ‘엑스페리아 X10’의 고객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현지화 우수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한편 이들의 대결은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 경쟁에도 불을 붙일 전망이다. 그동안 KT는 ‘아이폰4’ 출시 지연으로 7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월간 최대인 약 5만명이 이탈하는 등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비해 가입자 경쟁에서 한 발 뒤쳐져 있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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