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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KT·LGT 저대역 주파수 LTE에 활용…와이브로 입지 좁아지나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와 LG텔레콤이 새롭게 확보하는 800·900MHz 주파수를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방식의 차세대 이동통신망에 투자하기로 했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는 800·900MHz 및 2.1GHz 주파수에 대한 할당대상사업자를 확정했다. 신청한 대로 2.1GHz는 SK텔레콤에, 저대역 주파수는 KT와 LG텔레콤이 나눠 가지게 된다.

◆KT, 800, 900MHz 중 어느 주파수 선택할까=일단 SK텔레콤은 기존 WCDMA 계열의 HSPA+ 기술방식을 선택했다. 당장 늘어나는 네트워크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3G용으로 사용한다. 방통위가 통보한 이후 1개월 이내에 할당대가의 50%인 532억원을 납부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KT와 LG텔레콤은 800MHz와 900MHz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관문이 남아있다. 선택 우선권은 고득점을 획득한 KT에 있다.

800MHz와 900MHz는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크게 우열을 가릴 만한 장단점도 많지 않다. 하지만 900MHz가 더 많은 국가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로밍시 이점이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KT가 글로벌 로밍에 다소 이점이 있는 900MHz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900MHz를 선택할 경우 로밍 뿐 아니라 해당 지역에 공급되는 단말기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 입장에서는 800이나 900MHz 중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900MHz가 로밍에 다소 유리하지만 해당 주파수로 서비스가 이뤄지는 시점때는 듀얼칩을 통해 로밍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차세대 이통망 투자를 가장 먼저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LG텔레콤 입장에서는 SK텔레콤이 기반을 닦은 800MHz가 투자에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TE에 올인, 와이브로 한국시장서 입지 좁아지나=또한 KT와 LG텔레콤이 이번에 확보하는 주파수 사용처를 LTE로 확정함에 따라 와이브로는 국내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됐다.

KT의 경우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신규 전송방식을 도입하려면 올해 및 내년까지의 와이브로 투자실적 및 투자계획을 방통위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4G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되면 와이브로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돼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은 쉽지 않게 됐다.

와이브로와는 무관한 LG텔레콤 역시 LTE 기술방식을 선택함에 따라 이미 LTE는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동통신 시장의 50%를 점유하게 됐다.

아직 기술방식을 결정하지 않은 SK텔레콤 역시 규모의 경제를 고려할 경우 와이브로보다는 LTE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보여 기존 통신3사를 통한 4G 와이브로 투자는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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