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노트북보다 데스크톱PC를 선호하는 이들은 두 가지 이유를 꺼내든다. 데스크톱PC의 성능이 높고 상대적인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가격이야 노트북이 비쌀 수 밖에 없지만 그간 절대 성능 면에서는 노트북이 데스크톱에 비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데스크톱PC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진 노트북이 있고, 이 같은 제품에 비용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인텔 코어 i7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LG전자 X노트 R590(XR7WK)은 인텔 코어 i7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다. 데스크톱PC의 성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제품이다. R590을 받아들고 상판을 열어보니 손목이 닿는 팜레스트에 엔씨소프트의 3D 온라인 게임 ‘아이온’ 스티커가 보인다. 고사양을 요하는 게임 아이온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전원을 넣어보니 윈도7까지 부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6초 남짓. 배경화면이 뜨고 그 위에서 이런 저런 기본 프로그램을 실행해보니 끊김 없는 빠른 속도가 마음에 든다. 포토샵, 한글, MS 오피스, 프리미어 등 그간 써오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사용해보니 현재 들고다니는 센트리노 플랫폼 기반의 노트북과 확연한 속도 차이가 있다.
평소 즐기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설치한 뒤 이 제품이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인 1600×900으로 맞춰 무작위 인스턴트 던전을 돌아본다. 최저, 최고 프레임이 항상 60프레임으로 맞춰져 있다. 이만하면 현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코어 i5 프로세서의 데스크톱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짐이 없다.
X노트 R590-XR7WK는 코어 i7 모바일 프로세서(720QM)를 탑재하고 있다. 사양은 이렇다. 엔비디아 지포스GT 230M 그래픽 칩과 2GB DDR3 메모리, 320GB 하드디스크, 1600×900 해상도를 지원하는 15.6인치형의 LED 백라이트 LCD 등.
R590에 탑재된 코어 i7 모바일 프로세서는 데스크톱용 코어 i7과 마찬가지로 프로세서 가속 기술인 터보부스트와 코어 하나 당 두 개의 프로세싱 쓰레드를 적용, 논리적으로 8개의 코어가 연산을 진행하는 하이퍼 쓰레딩 기술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코어 i7을 적용한 노트북은 고사양의 게임과 작업도 척척 수행해낼 수 있다. 특히 터보부스트는 필요할 경우에만 프로세서의 능력을 끌어내기 때문에 전력소모량을 낮추고 발열이 최소한으로 억제되는 효과도 적용된다.
2.67kg의 육중한 무게 얘기를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X노트 R590은 언제나 휴대하며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은 아니다. 데스크톱과 마찬가지로 어딘가 한곳에 놓고 사용하는 노트북. 그러면서도 거실에서 안방, 안방에서 서재 정도는 쉽게 옮겨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휴대성을 갖춘 제품인 것이다.
다만 R590에 탑재된 코어 i7 모바일 720QM은 TDP(최대열전력설계)가 45W로 종전 세대의 CPU와 비교해보면 10W의 TDP 상승이 있었고, 이는 성능 향상과 발열로 이어졌을 것이다.
R590에 전원을 넣은 뒤 아이온과 와우 등의 게임을 수행해보면 왼쪽 통풍구에서 팬 돌아가는 소리가 솔솔 들린다. 그러나 손가락이나 손목 등으로 느껴지는 열이 일반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R590의 냉각 설계가 나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R590 정도면 노트북 성능이 부족해서 데스크톱에 뒤진다는 평가는 나오기 힘들 듯 싶다. 코어 i7의 성능 덕이다.
3D 게임과 동영상 인코딩, 그래픽 작업 등 R590은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그래픽 칩셋의 경우 객관적 성능에서 나은 ATi 라데온 HD4830 혹은 HD4650을 채택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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