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코 미니레터 80 N330은 베어본PC다. 베어본PC는 메인보드, 전원공급장치, 케이스로 구성된 반 조립 제품으로 작은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니레터 80 N330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그래픽 칩셋이 합쳐진 아이온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이 높다.
전체 시장으로 따져보면 베어본PC의 판매량이나 시장 반응은 생각보다 크진 않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일반 조립PC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출시된 아이온 플랫폼의 PC가 이 제품을 포함해 두 종류 밖에 없고, 저가형 모델이긴 하나 아이온 플랫폼이 풀HD급 동영상은 큰 무리 없이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세컨드 PC 개념으로 이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미니레터 80 N330은 거실이나 안방에 놓아두고 사용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PC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작고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출력 포트를 가지고 있다. 크기는 가로 215mm, 세로 210mm, 높이 80mm로 작아 TV 옆은 물론, 일반 PC 용도로 쓸 때도 공간 활용의 폭이 넓어진다. 케이스 재질이 알루미늄이어서 살짝 무거운 느낌도 있으나 인테리어 측면에서 보자면 고급스러워 보이는 장점이 크게 와 닿는다.
전면에는 ODD 드라이브와 전원 버튼만이 배치돼 있다. USB나 이어폰 포트는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 물론, 일반 PC 용도로 쓰려는 누군가는 아쉽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다. 제품 하단부에는 통풍구가 마련돼 있다. 모서리마다 동그란 받침대를 달아 가전제품의 느낌을 줌과 동시에 지면과 0.5mm 떨어져 열이 모이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했다.
우측면에는 40mm 쿨링팬이 위치해있다. 저전력과 저발열을 자랑으로 삼는 아톰 프로세서지만 좁은 공간에 부품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별도 쿨링팬을 달아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품을 며칠 동안 끄지 않고 가동해도 열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크게 거슬리진 않았어도 찔찔거리는 약간의 소음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다.
다양한 포트 구성은 이 제품의 장점이자 홈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고 있다는 걸 잘 나타낸다. 디지털 TV 등 재생기기와 간편한 연결을 위해 HDMI 포트를 내장했고 디지털 오디오 출력 포트로 5.1 채널의 음악 재생도 가능하다.
특히 eSATA 포트를 갖춰 이를 지원하는 외장 하드디스크의 자료를 빠르게 읽어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밖에 6개의 USB 포트, DVI, PS/2, D-SUB 단자를 갖췄다. 유선 기가비트 랜 단자도 눈에 띄는데, 무선랜을 탑재한 모델인 만큼 인터넷 케이블을 끌어오기 위해 고생할 필요가 없다.
이 제품은 2.5인치형의 하드디스크와 DDR2 메모리를 따로 구입해서 조립해야 한다. 120GB S-ATA 하드디스크와 667MHz 2GB DDR2 메모리를 추가하면 대략 48만원 정도면 구입 가능하다. 멀티미디어 재생 능력과 저전력 소모, 높은 공간활용성 등 아이온 플랫폼의 실력이 이미 검증돼 있는 만큼 세컨드PC나 홈엔터테인먼트용 PC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비아코 미니레터 80을 쇼핑목록에 올려둬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아톰 프로세서와 결합된 엔비디아 아이온의 성능을 알 정도의 사용자라면 차라리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우수한 조립 PC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비용보단 인테리어 측면을 고려하는 이들이 아이온을 잘 모르는 만큼 제조업체 입장에선 이 제품을 잘 알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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