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발표된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의 카메라 펜 E-P1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된 가운데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올림푸스한국은 펜 E-P1의 가격을 본체 기준 79만 5,0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14-42mm 및 17mm 전용 렌즈를 포함한 가격은 각각 99만 5,000원, 109만 5,000원이다.
이 같은 가격은 일본보다 최대 25만원, 미국보다 최대 15만원이 낮게 책정된 것이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국내 커뮤니티 회원 및 전문가 그룹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보다 값이 올라가면 대중화가 어렵다는 판정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일본 본사 반대에도 불구하고 초기 출시 가격을 비교적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펜 E-P1은 기존 DSLR 카메라의 대형 이미지 센서와 렌즈교환 구조를 채택하면서도 크기는 콤팩트 카메라 수준에 불과해 마니아들 사이에선 올해 초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던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의 제품이다.
그러나 성공 여부와 관련해선 “가격이 비싸고 성능 또한 DSLR보다 훨씬 떨어질 것”이라는 추측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파나소닉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의 루믹스 G1은 번들렌즈를 포함한 가격이 130만원대로 높아 할 판매 실적을 올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기종인 GH1의 경우 아예 국내 수입을 포기했을 정도다.
그러나 표준 패키지의 가격이 100만원을 넘지 않으면 ‘해볼 만하다’라는 게 올림푸스한국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새로운 구조를 적용한 첫 제품인 만큼 초기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제품을 띄워놓을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DSLR 시장에서 소니에게 추월당해 4위로 내려앉은 올림푸스가 빼앗긴 점유율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밀고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이미 상당한 전문가그룹으로부터 성능에 대한 좋은 피드백를 받았기 때문에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겹쳐진다면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P1의 성공여부는 올 하반기 출시될 삼성디지털이미징의 하이브리드형 디카 NX 시리즈와 관계가 없지 않다. NX 시리즈는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은 아니지만, 이와 거의 동일한 구조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E-P1이 시장을 어느 정도나 키워놓느냐에 따라 향후 판매량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1,000대 한정 예약판매에 대한 반응이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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