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대적인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까지 접속 장애가 일어난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포털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DDoS 공격에는 완벽한 방어막이 없다는 점이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24분경 네이버 메일 서비스가 중단됐다. DDoS 공격을 버티지 못한 것이다. 네이버 메일과 연동돼 있는 쪽지 서비스마저 중단됐다.
네이버 메일 서비스가 중단되자 이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중요한 메일을 못 보고 있다” “네이버가 서비스 안정성 확보에 소홀하다”는 등의 글들이 블로그 등 인터넷에 올라왔으며, ‘네이버 메일’, ‘메일’ 등의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순위에서 급상승했다.
네이버는 지난 달 30일 캘린더 관리 등 새로운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이용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사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컸다.
네이버는 결국 6시간이 흐른 12시 50분경에 메일 서비스를 복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네이버 메일 서비스 중단 지켜보며 포털 업계는 이번 DDoS 공격이 남일 같지가 않다. 언제든 자신들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사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인터넷 포털 업체 중 IT 인프라스트럭처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한 네이버마저 견디지 못할 공격이라면 여타 포털이 버틸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포털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미 DDoS 공격을 대비한 보안장비를 도입했고,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대대적인 DDoS 공격에는 장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네이버가 무너졌다면 다른 포털은 말할 나위도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DDoS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겠지만, 결국 공격받지 않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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