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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디지털교과서 태블릿PC ‘포기’

일반 노트북도 단말기로 허용키로

교육과학기술부가 디지털교과서 시범사업에서 ‘태블릿PC’를 포기했다. 그 동안 교과부가 디지털교과서 단말기로 태블릿PC를 고집하면서 사업이 두 차례나 유찰된 가운데, 이번에는 허용 단말기 범위를 넓힘에 따라 IT업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최근 발주한 ‘2009년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운영 지원 사업’에서 태블릿PC로 제한했던 요건을 삭제하고, 일반 노트북도 제안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태블릿PC로는 도저히 입찰가를 맞출 수 없다”는 업계의 항변 때문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지난 달 두 차례에 걸쳐 이 사업을 발주했으나 모두 유찰된 바 있다. 입찰에 응하는 IT업체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당시 “환율 인상으로 태블릿PC 가격이 두 배나 올랐는데, 예산에는 이것이 반영되지 않아 사업을 진행하면 오히려 손해”라며 응찰을 거부했다.

결국 교과부는 업체들의 이 같은 항변을 받아들여 디지털교과서 단말기의 범위를 넓혔다. 태블릿PC 이외에도 일반 노트북PC에 글씨를 직접 쓸 수 있는 보조 입력도구를 병행 이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교과부는 또 전자칠판 크기 최소 요건도 165cm(65인치) 이상에서 160cm(63인치) 이상으로 낮췄다.  이 외에 디지털교과서 단말기 배터리 수명도 6시간에서 4시간으로 하향조정했으며, 무상A/S 기간도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업계와 의견을 조율해 제안서 요구 스펙을 낮췄다”면서 “IT업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만큼 이번에는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예산은 107억원이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11일 사업설명회를 거쳐, 오는 20일 제안서를 마감할 예정이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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