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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휴대폰 수장에 미래 맡겼다

-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 2인자로 부상…LG전자 안승권 본부장 최연소 사장 승진

삼성전자가 16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정보통신총괄 최지성 사장<사진 왼쪽>의 영향력 확대.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을 거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맡은지 2년만이다.

LG전자도 지난해 12월19일 실시한 인사에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안승권 본부장<사진 오른쪽>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안 사장은 1957년생. 최연소 사업본부장에 이어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IT기기의 총아로 휴대폰이 부각되면서 사업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 휴대폰 사업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얼굴이 된 셈이다. 두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LCD는 부품산업이기 때문에 세계 1위를 해도 사용자와 직접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 생활가전의 경우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쌍벽을 이루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부진했다.

LG전자는 최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휴대폰이다.

최 사장과 안 사장 모두 이 지점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두 사람은 모두 2007년부터 각사의 휴대폰 사업을 이끌었다.

최 사장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던 휴대폰 사업을 맡아 삼성전자 휴대폰을 세계 2위로 올려놨다. 기술 위주 전략을 물량과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그는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0년 이상을 삼성맨으로 살았다. 반도체 메모리수출담당 사업부장, 비서실 전략1팀장 대우이사 등을 역임했다. 1998년부터 디스플레이사업부에 근무하며 디지털TV 세계 1위 초석을 놓았으며, 2000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3년 디지털미디어총괄을 맡고, 2004년 사장으로 선임된 최 사장은 2007년부터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지냈다. 마케팅과 공급망 관리 능력이 장기로 꼽힌다.


안 사장은 LG전자가 휴대폰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 이같은 성공에는 안 사장이 기술연구소 소장으로 재직시 개발한 초콜릿폰이 있었다. 샤인폰, 시크릿폰 등 블랙라벨 시리즈는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디지털AV사업부장, 차세대 이동통신(UMTS)사업부장, MC연구소장 등을 두루 거쳐 사업과 기술개발에 모두 정통한 경영자로, 고객과 시장에 대한 예측과 빠른 의사결정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들은 올해 더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로 휴대폰 시장 역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과 물량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것. 삼성전자는 세계 1위 노키아와 일전을 시작한다. LG전자는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을 확실하게 제치고 세계 3위를 굳혀야 한다.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이들에게 힘을 실어 준 삼성전자와 LG전자. 이번 결정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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