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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삼성전자, 이윤우-최지성 체제 의미는…세대교체·비용절감

- 5대 총괄조직 대수술…경영지원조직 해체

삼성전자가 파격인사를 실시했다. 기존 5대 총괄조직도 대수술에 들어간다. 비용절감이 우선목표다. 삼성전자를 이끌던 1세대 인물이 모두 물러났다. 세대교체 신호탄이 올라간 셈이다.

16일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이에 다른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총괄 ▲반도체총괄 ▲LCD총괄 ▲정보통신총괄 ▲디지털미디어총괄 등 5대 총괄 체제로 운영돼왔다. 이를 ▲디바이스솔루션(부품) ▲디지털미디어앤커뮤니케이션스부문(제품) 두 개로 합쳤다. 경영지원총괄은 최소의 인력만을 남긴 채 각 사업부로 배치했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 이후 침체된 조직분위기 일신을 위한 대대적 인사를 실시했다"며 "글로벌 불황 극복을 위해 젊고 참신한 인물을 대거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최지성 사장의 약진. 최사장은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담당한지 2년만에 삼성전자의 완제품 모두를 맡게 됐다. 그는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당시 디지털TV를 세계 1위에 올려놨다. 정보통신총괄을 맡은 뒤에는 삼성전자가 휴대폰 2위를 굳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최지성 사장에게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지털미디어앤커뮤니케이션스부문 사장으로 선임했다. AV, IT사업간 시너지 창출과 글로벌 오퍼레이션의 운영효율 제고 등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지속적으로 리드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반도체와 LCD는 이윤우 부회장이 직접 맡는다. 반도체총괄 사장시절 경륜과 역량을 살려 부품사업 경쟁력 배가에 나선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조직 간소화를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생존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경영지원조직 현장배치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또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지난해 윤종용 부회장 퇴진에 이어 '애니콜 신화'를 만든 이기태 부회장과 '황의 법칙'을 수립한 황창규 사장이 물러났다.

대신 지난해 반도체총괄 사장에 임명된 권오현 사장에 이어 장원기 LCD총괄 부사장 겸 S-LCD 대표를 LCD사업부장으로 선임하고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디지털미디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윤부근 부사장도 사장으로 올라섰다. 장 사장과 윤 사장은 각각 55년생과 53년생이다.

이같은 세대교체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규모다. 이건희 회장 이후를 생각한 인사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다음 주 초로 예정된 2009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세대교체는 계속될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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