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의 전면도입에 따라 금융과 비금융사를 포함한 모든 국내 상장사들은 새로운 회계기준에 맞게 시스템을 수정, 도입해야 한다.
하지만 2011년부터 의무적으로 IFRS를 도입해야 하는 모든 상장기업은 2010년부터 비교식 IFRS를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즉, 2011년에 보고시에는 전년 분기/반기/년도 회계자료와 비교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IFRS를 위한 시스템 도입은 늦어도 올해 안에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을 상장사들은 떠안고 있다. IFRS 구축을 위해 기존시스템에 대한 영향 분석을 기초로 기존시스템을 재설계 변경하고 필요에 따라 연결 시스템, 통합 공시 시스템 및 자회사 표준 시스템의 신규 구축해야 하기 때문.
◆전문 지식 부재 노출 = 문제는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IFRS 도입에 대한 상장사들의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회계기준이 바뀐다는 내용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형편이다.
물론 계열사간 연결 재무 처리가 많은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IFRS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중견중소 상장기업들은 IFRS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IFRS 도입에 대한 준비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코스닥 상장 기업의 경우 그 준비가 아직 미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견기업들이 IFRS 시행에 대해 느끼는 체감도는 아직 미온적이다. 한 중견 제약회사의 회계담당자는 "IFRS에 맞게 회계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점은 알지만 아직 경영진 측에서 지시가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에서 쉽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심화되는 분위기다. 경기침체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고 있는 지방 기반의 기업들은 IFRS 구축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연합회 정기 회의에서 지방 은행들은 지방 기업들이 IFRS 구축에 비용 문제로 구축이 어렵다는 입장을 토로하고 있다며 IFRS 구축에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IFRS 구축을 지원, 감독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원칙적으로 2011년까지 IFRS를 도입한다는 로드맵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기 도입 추진 기업도 늘어 = 한편 모든 중견 기업이 IFRS에 소극적인 것은 아니다. 풀무원홀딩스, 이건산업, 코스모화학, 성진지오텍, 인선ENT 등 중견기업들이 2009년 IFRS 조기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한켠으로는 IFRS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IFRS 도입으로 기업의 자산가치가 확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업들이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경제침체로 인한 위기 탈출 돌파구의 하나로 IFRS 조기도입을 강하게 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FRS 조기도입을 추진하건 제도 도입의 유예를 바라건 상장기업들이 IFRS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냐는 점이다.
금융권의 사례와는 달리 전사자원관리(ERP)를 구축한 기업의 경우 재무부분에 대한 시스템 조율을 통해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ERP 업체들의 주장이다.
영림원소프트랩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를 중심으로 IFRS 적용 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편"이라며 "기존 고객의 경우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IFRS에 대응하는 방법과 ERP 미도입 기업의 경우 모듈을 통한 구현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고객들에게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 질 확보도 문제 = 한편 상장기업들이 IFRS 도입에 있어 난관에 빠져있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회계법인을 통한 컨설팅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IFRS 구축을 위해선 우선 기존 회계프로세스에 대한 진단은 물론 향후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한 컨설팅 작업이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나 1900여개 상장사들에 대한 회계 컨설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컨설팅의 질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있는 상장사들의 경우 최소 100인 이상의 회계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회계법인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회계법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회계법인들은 IFRS 회계 컨설팅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회계 자격증(CPA)을 취득한 신규 회계사들을 대거 모집하고 있는 형편이다.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와 회계업무에 대한 지식이 적은 회계사들을 일선에 투입하겠다는 것.
자연히 컨설팅의 질 저하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IFRS 조기도입을 원하는 기업들을 위한 정책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순조로운 도입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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