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부터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종합물류기업(이하 종물업) 인증제도가 실질적인 혜택 부재에 따라 관련 IT 수요도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도는 화물유통촉진법에 근거해 설립된 물류전문기업 육성방안의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로, 국내물류기업을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정부가 제시하는 일정 요건을 충족시키는 물류업체에 종물업 인증을 부여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종물업 인증, 실질적 혜택 미비=재작년 12월 통과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화주기업은 전체 물류비의 50% 이상을 종물업 인증기업에 위탁할 경우 전년 대비 위탁물류비 증가분에 대해 3%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되는 등 일부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증가분에 한해 세제혜택을 주기 때문에 그 효과가 극히 미비하며, 화주들도 이에 대한 충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찌됐든 지난 2006년 10월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4차례 심사에 걸쳐 총 63개 기업(31개 컨소시움)이 종물업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종물업 인증제도 평가항목은 크게 ▲다양성 ▲기업규모 ▲발전가능성 등 3가지로 분류되는데 IT부문은 발전가능성 항목 중 정보화 부문(정보시스템 자산보유액, 정보화투자율, 공동이용 정보망 활용여부)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정보화부문은 다른 항목에 비해 그 비중이 극히 미비해 관련 수요를 기대했던 IT업체들에게 ‘블루오션’을 제시해주진 못하고 있다.
그나마 LG CNS와 삼성SDS 등 SI업체들이 물류사업팀을 통해 신수요 창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LG CNS의 경우 2007년 '차세대 종합물류 프레임 워크‘를 개발해 종물업 인증 기업을 대상으로 ’물류전문 ERP' 차원에서의 도입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물류인증기업인 글로비스와 범한판토스, 동부익스프레스 등에 이를 구축하기도 했다.
◆글로벌 통합 물류시스템 수요는 늘어=특히 지난해 개정된 종물업 인증제 개정안에 따르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항목 점수가 늘어나면서 물류통합 관점의 솔루션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LG전자의 물류자회사인 범한판토스의 경우 전세계 LG전자의 물류거점별 IT시스템을 통합하는 ‘글로벌싱글윈도우(Global single window)’을 구축한 점을 높이 사 종물업 인증시 IT시스템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 물류사업팀 관계자는 “종물업 인증을 위한 시스템은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표준화된 프로세스가 탑재된 솔루션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증제가 추구하는 3자 물류의 컨셉은 단일운송이나 보관, 항만하역 등 여러 물류 기능 중 일부분이 아닌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물류 기능을 다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
또 인증을 받기 위해 제휴를 맺은 업체들은 업체들 간 협업을 통해 공동 고객 유치 및 시설과 장비 공동구매 등 공동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시스템 통합도 수요를 창출하는 요인 중 하나다.
그밖에 인증을 받았어도 제3조 규정에 의거, 인증기준을 적합하게 유지하고 있는지를 2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확인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6년 1차 심사때 인증을 받은 한솔CSN의 경우, 최근 120억 원을 투자 3년에 거쳐 구축한 신물류정보시스템인 ‘뉴런정보시스템’을 오픈했다.
한솔CSN 관계자는 “지난 12월 2차 오픈한 정보시스템을 통해 3자물류 고객들을 전환하고 있다”며 “인증을 받은 이후로 IT시스템을 포함해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CJ그룹의 물류자회사인 CJ GLS의 경우도, 종물업 인증 이후에도 택배상자 보안 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정화 이후 활성화 기대=현재 국내 물류 솔루션 시장은 i2테크놀로지, 오라클, SAP 등 글로벌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대신정보통신, 네오시스템즈, 아세테크, EXE C&T, 웹투게더, SCMK 등 국내 업체들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LG CNS, CJ시스템즈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도 이 분야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규모가 작은 물류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도 많다.
한편 종물업은 현재 시행된지 3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아직 큰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종합물류인증센터 서상범 박사는 “현재 종물업은 지난 2004년 물류전문기업 육성방안에서 밝힌 2단계 정책 중 1단계에 해당된다”며 “1단계인 2010년까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물류기업이 출현할 수 있는 기반환경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정부는 1단계 과정에서 인증기업들이 체계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지원을 하며, 이후 2단계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유도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올해 역시 많은 물류기업들이 단독 혹은 컨소시움 형태로 종물업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종물업 인증제는 2007년까지 건설교통부에서 주관하던 것이 작년부턴 국토해양부 소속으로 이관됐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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