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세계 휴대폰 1위 노키아가 자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무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오픈 소스 제공 방식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 이 방침이 현실화되면 경쟁사들도 심비안 OS를 탑재할 때 내던 로열티가 없어지게 된다. 지난 2007년 기준 심비안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전체의 65% 정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가 최대주주인 심비안의 OS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노키아는 심비안의 나머지 주식을 삼성전자 등에서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노키아는 통합 플랫폼을 로열티 없는 라이센스 방식으로 무료 개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OS는 PC의 윈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인터넷은 물론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정 휴대폰 제조사 및 칩 벤더를 중심으로 휴대폰 제작을 위해 최적화된 OS와 전문 OS 벤더가 개발하여 좀 더 범용적으로 사용 가능한 오픈 OS로 나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08년 1억대 규모에서 올해 1.6억대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OS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스마트폰 OS는 오픈 OS인 ▲심비안 ▲윈도모바일 ▲리눅스 등이 전체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맥OS X',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이 새로 부각되고 있는 OS다.
심비안이 전체 시장의 65% 정도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리눅스와 윈도모바일 등이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심비안은 특히 유럽시장에서 8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윈도모바일과 블랙베리로 알려진 림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이 글로벌 오픈 OS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의 스마트폰 구매 비율이 미국보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등이 스마트폰 구매율이 높았다.
한편 스마트폰 OS 진영에서는 애플보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애플은 자사 제품에만 OS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구글의 경우 휴대폰 , 이동통신 , 반도체 , 소프트웨어 분야 34개 업체로 구성된 개방형 모바일 기술개발 연합 OHA(Open Handset Aliance)을 구성하는 등 업계의 참여도가 높아 향후 시장의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OHA에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 모토로라 인텔 퀄컴 차이나모바일 스프린트넥스텔 이베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참여해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휴대폰과 각종 서비스들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구글폰은 올 하반기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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