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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금융IT전략 변화④] 카드사 분사…별도 시스템 구축 필요

대규모 차세대 카드 프로젝트 시장 형성될 수도

올해 금융권의 IT전략 변화를 일으킬 또 다른 이슈는 은행들의 카드사 분사다. 과거 카드 부실사태로 인해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던 국민카드, 우리카드, 외환카드 등이 모두 은행으로 합병됐다.


그러나 최근 카드사업의 호황으로 카드사업을 하나의 사업부로 갖고 있는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화되는 카드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 법인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카드사업의 매출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카드사 분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형 은행은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 기업은행 등이다. 이 금융기관들은 카드사를 별도로 분리하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별도의 카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은행의 계정계 시스템 외에도 카드시스템을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비교적 카드사 분사 방안을 구체화 한 상태에서 이를 현실화 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착수한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유관 프로젝트로 카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이와 관련한 컨설팅을 한국IBM GBS 통해 지난해 말 완료한 상태다. 따라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카드시스템 구축 RFP(제안요청서)가 이르면 상반기 중 발주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직 최종 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기존 카드시스템을 은행 시스템에서 별도로 분리, 새로 구축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기존 카드시스템을 담당하는 전산 인력들도 일부 카드사로 이전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주사 출범을 밝힌 국민은행도 과거 은행과 합병한 카드사를 다시 분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구축 1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은행 계정계시스템과 카드처리시스템에 대한 분석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카드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게 될 것으로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실제 기존의 국민은행 카드시스템은 국민카드 시절부터 사용했던 시스템을 국민은행 BC카드시스템과 통합한 것으로, 사용연수가 오래된 상태다.


농협도 중앙회 차원에서 카드사 분사를 적극 고려하고 있어 이르면 연내 카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이라는 견해가 은행 내부에서 제시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신용과 경제부분 차세대 프로젝트 외에 내년부터 카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착수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도 장기적으로는 카드사 분사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카드시스템에 대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금융기관 한 관계자는 “그러나 감독당국이 신용카드 시장 과열을 우려해 신용카드 분사를 승인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은 상태”라며 “은행들의 카드사 분사는 보다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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