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통신비 비중이 매년 크게 증가하면서 갖가지 통신요금 절감 방안이 소비자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휴대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ACR(Auto Calling Router)을 이용한 요금절감법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계통신비 중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이동전화 요금을 아끼기 위해 요금절감기인 ‘ACR’을 이용하는 모바일족이 크게 늘고 있다.
ACR은 선불전화카드를 이용하기 위해 별정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별도의 접속번호(080-XXX-XXXX)와 카드(PIN)번호를 누르지 않고 동글 형태의 칩을 휴대폰 충전잭에 꽂아 이용하는 서비스다. 기존 선불전화카드(Prepaid Card)의 한 단계 진화된 서비스로 이해하면 된다.
ACR 출시 초기에는 이용자가 휴대폰을 이용할 때마다 선불카드의 접속번호를 누르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단순 연결 도구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ACR 칩을 교통카드 T머니처럼 충전해 사용할 수 있고 후불제로 이용하는 인증장치로 발전했다.
◆ACR 이용 시 이동전화 음성통화 요금 최대 45% 절감 = ACR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이유는 이동전화 요금절감이다. ACR을 이용할 경우 10초당 11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어 음성요금을 SK텔레콤의 표준요금 대비 45% 정도 저렴하게 쓸 수 있다.
이렇게 ACR 업체들이 저렴한 요금을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이동통신사가 유휴 망을 도매로 싸게 별정사업자에게 임대해 이를 별정사업자들이 소비자에게 이동통신사 요금보다 싸게 재판매하기 때문이다.
다만, ACR은 발신 음성통화 요금만을 절약하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에 기본적으로 가입돼 있어야 하고 기본료, 문자메시지, 부가서비스 요금은 내야 한다.
소비자는 선불카드가 충전된 ACR 칩을 구입해 사용하면 납부할 국내통화요금은 ‘0’원이 되고, 후불형태로 가입하면 이통사 요금체계가 아닌 ACR 사업자의 음성통화 요금체계가 적용돼 부과되는 것이다.
김명훈 메가콜 대표는 “ACR은 이동전화 요금대비 40~45%, 국제전화는 70~93% 저렴하다”며 “초기 선불카드가 접속번호와 카드번호를 누르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ACR을 충전잭에 꽂으면 기존 휴대폰과 같이 동일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화할 때마다 남아 있는 충전금액만큼 확인 안내가 나가고 5000원 단위로 추가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음성통화량이 많은 가입자에게는 유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ACR 칩 사업자 따라 1만5000원~5만 원 = 현재 ACR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 삼성네트웍스와 이노인텍이 소비자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삼성네트웍스는 국내통화 특화 상품으로 코리아플러스카드라는 선불카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5만원권 구매 이용자에게는 ACR 칩인 플러스칩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유선으로 걸 때는 10초당 12원, 이동전화로 걸 때는 14원이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아직 ACR 전용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며 상품 출시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이라며 “다만, 코리아플러스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선불카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5만원권 이상 구입고객에게 플러스(ACR)칩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인텍의 경우는 ACR 업체로는 드물게 이동통신사와 마찬가지로 선불카드, 정액제, 충전식 등 자체 5가지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요금은 선불의 경우 10초당 12원, 후불은 14원이다.
이두용 이노인텍 이사는 “정액제 형식의 선불카드만 판매하다보니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아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해 5가지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며 “이동통신요금은 SK텔레콤 표준요금 대비 30%, KTF`LG텔레콤과 비교해서는 23.4%가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ACR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적용해 ACR 칩 보급에 나서고 있다. 저렴하게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껴 문의해 온 소비자들이 ACR 칩 구매 가격 때문에 등을 돌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또, 최근에는 ACR 칩을 휴대폰에 직접 소프트웨어로 다운로드하는 방식까지 생겨나면서 ACR 칩 구매비용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김명훈 메가콜 대표는 “가입비 1만 원을 받고 ACR 칩을 소비자가에게 나눠주고 있지만 선불카드 충전금액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업체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1만5000원에서 5만 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영세업체 많아 통화품질 등 꼼꼼히 살펴봐야 = ACR 상품을 팔고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한 별정사업자가 많아 이용 시에는 이것저것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칫 이동통신요금 30~40%를 줄이려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선불카드나 ACR 상품이 잘 팔리자 우후죽순으로 이 시장에 들어와 덤핑을 하는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과열경쟁으로 사업을 접어 충전한 선불카드 돈을 떼이는 경우도 생겨났다.
ACR 업체 관계자들은 해당 업체가 정상적인 가격보다 비정상적으로 싼 요금을 권한다거나 통화품질이 좋지 않은 업체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ACR 업체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ACR 업체들의 요금은 10초당 12원이 적정가”라며 “이보다 크게 낮은 경우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일단 적은 금액으로 충전해 통화품질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대적으로 선불방식으로만 서비스하는 업체보다 후불을 같이 하는 업체들이 신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의 ACR 상품을 잘 이용하면 이동전화 요금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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