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다른 IT R&D센터 상황은…개점 휴업 센터가 더 많아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7-01-05 19:11:36
MS·SAP만 활발한 활동, HP는 2년 동안 결과물 못내
정보통신부가 처음으로 유치한 IT R&D센터인 인텔이 전격적으로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나머지 14개 R&D센터의 경우 많은 연구소가 ‘개점 휴업’ 상태인 것으로 확인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디지털데일리>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SAP, 오라클, BEA와 하드웨어 업체인 HP, IBM, 모토로라가 설립한 R&D센터의 연구 현황 및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MS와 SAP, IBM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구센터가 특별한 연구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교적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는 현재 2개의 랩을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 랩은 지난 2005년 3월 개소한 ‘모바일랩’이고 지난해 9월에는 2번째로 ‘ISV임파워먼트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ISV임파워먼트랩은 기존 업체들의 R&D센터와는 차별화해 국산업체와의 상생모델 개발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ISV임파워먼트 랩에 할당된 한국MS 내 인력은 총 4명으로 확인됐다. ISV임파워먼트 랩은 ▲국산업체의 해외 진출 ▲CMMI 인증 등 국산업체의 개발 생산성 향상 ▲국내 대기업과 국산 중소업체의 협력 지원 등을 맡고 있다. 또 2004년 3월 개소된 모바일랩은 현재 15명의 운영 인력이 국내 업체와의 협력 하에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본사 인력이 직접 총괄하고 있는 모바일랩은 올해 첫 번째 연구 성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초 서울 도곡동에 R&D센터를 설립한 SAP코리아는 현재 13명의 연구원들이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조혁재 연구소장은 “지난해까지 R&D센터에서는 SAP 애플리케이션을 현지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SAP측에 따르면, 현재 SAP R&D센터는 주기적으로 연구성과를 평가받고 있으며, 실적이 부족할 경우 연구소가 철수되기 때문에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6월 정통부 산하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의 협력을 통해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소(UCL)를 설립한 IBM은 현재 연구소 인력을 70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CL는 설립 이후 2년간 주어진 정통부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3차년도 계획을 확정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UCL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과제는 대부분 IT839전략과 직접 연관된 사업 수행과 자사 고객을 위한 솔루션 개발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과 모바일임베디드 협력을 비롯해 KISTI와도 그리드 인프라 구축 등의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UCL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개발과 이의 상용화에 관련된 연구를 전세계에 있는 IBM R&D 연구소와 협력하여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10월 코리아 디벨롭먼트 센터(KDC)를 여의도 본사에 개설한 HP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 센터에는 프로젝트 인력을 포함해 약 25명의 직원이 기술개발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R&D센터는 출범 당시 연구소를 포함해 관련 전시장을 갖추었지만 현재 1층에 위치했던 전시장은 지난해 11월에 개소한 차세대 데이터 데모센터로 축소 이전된 상태다. 센터 개소 당시 정통부와 HP는 KDC에 4000만 달러를 공동투자키로 했으며, 이 가운데 정통부는 약 1000만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아직까지 정통부와 HP간에 공동 프로젝트 진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정통부의 투자도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며, HP의 정확한 투자규모도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HP 관계자는 “앞으로 RFID 분야의 정통부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국내 유통회사와도 의견을 교환 중”이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HP는 센터가 개소된 지 2년이 넘도록 단 한건의 구체적인 결과물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HP측은 “KDC의 경우 일반적인 R&D 센터가 담당하는 R(리서치) 기능은 배제됐으며 상용화를 위한 D(디벨롭먼트)의 기능만이 있다”며 “현재 3~4건의 의미있는 기술이 개발됐으며 조만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6일 양재동 모토로라 하이브랜드빌딩 8층에 자리잡은 모토로라의 연구센터인 T2T(Things-to-Things) 리서치센터의 경우도 설립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인력 구성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중이지만 몇 명을 충원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상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SW업체인 한국오라클과 BEA코리아 또한 최근 R&D센터를 설립함에 따라 아직까지 조직 구성도 마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길섭기자> seobi@ddaily.co.kr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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