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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인텔 한국R&D센터 철수 ‘실적악화’가 직접적 요인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7-01-05 17:37:30
R&D 센터 철수로 한국서 40여명 구조조정 효과 기대
그 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인텔의 국내 R&D센터의 철수가 최종 결정됐다. 인텔코리아는 본사차원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국내 R&D센터를 철수하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정보통신부는 인텔의 R&D 센터 철수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2개월도 안 돼 현실화가 된 셈이다. 국내 R&D센터의 경우 30명 남짓에 불과하지만 인텔은 전 세계적으로는 전 직원의 10%에 달하는 1만500명의 감원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진행하고 있다. 인텔코리아도 감원 여파에서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이미 마케팅 분야를 중심으로 인사부서의 10여명의 인력이 회사를 그만둔 상황이며 이번 R&D 센터의 철수로 총 40여명이 구조조정을 당하게 됐다. 물론, 인텔코리아는 재고용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R&D센터 인력을 인텔코리아 내부 부서로 자리를 옮긴다는 방침이지만 인텔코리아와 R&D센터의 경우 법인자체가 다른데다 인텔코리아 내부 조직도 구조조정이 이뤄진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인력을 흡수할지는 미지수이다. 표면적으로는 인텔코리아의 경우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재 인텔은 전세계적으로 IT부서, 인사, 마케팅, 영업 쪽에서 광범위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국내 시장의 경우 영업에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돼야 하는 만큼 추가적으로 영업부서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인텔 본사를 포함, 이번 국내 R&D센터 철수를 불러온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은 실적악화이다. 지난 2005년 4분기 인텔은 32.1% 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들어 AMD와의 경쟁 심화로 상황이 급반전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 12%, 영업익은 49%나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9%로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는 2분기 3분기에도 이어졌다. 2분기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22%의 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인텔의 이익률은 13.4%에 머물렀으며 3분기에도 인텔의 영업이익률은 16%에 그쳤다. 이는 세계 PC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AMD가 막강한 경쟁상대로 급부상하며 CPU가격이 급락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인텔이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컴퓨팅 업체들에 막대한 금액을 지원한다는 것은 이미 일반화된 사실이다. 이로 인해 AMD와 인텔은 몇 년째 지루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무섭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AMD를 저지하기 위해 무리한 가격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었으며 이 같은 상황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텔코리아측은 "지난해에는 점유율 수성 차원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됐지만 작년 4분기부터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이 진행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지난 2004년 3월 디지털 홈 네트워크, 무선통신 등의 기술개발을 위해 ETRI 등과 계약을 맺고 국내에 R&D센터를 설립했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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