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SO 저가 인터넷 대항마는‘광랜’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6-03-30 13:49:33
통신사업자들 저가 상품에 속도 대비 저렴함으로 ‘맞불’
“느린 인터넷 목격자를 찾습니다.” “진짜...X같이 느리네!” 3월 들어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이 100Mbps급 초고속 인터넷 ‘광랜’을 홍보하면서 내건 광고카피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면서, 통신사업자들이 100M급 초고속 인터넷 ‘광랜’을 SO를 견제하는 전략 상품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SO들이 이렇게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케이블TV 서비스에 4M급 초고속 인터넷을 번들 상품으로 얹어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SO들이 방송을 제공하는 케이블(HFC)망에 초고속 인터넷을 융합 상품으로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컸다”며 “하지만 통신사업자도 통신망에 IP-TV 등의 방송 상품의 융합이 가능해지면 마찬가지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은 통신·방송 융합서비스가 가능해지기 전까지 SO의 저가 전략에 맞설 수 있는 해법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빠른 ‘광랜’을 강조하면서, xDSL과 케이블모뎀 가입자들의 이탈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xDSL(ADSL과 VDSL), HFC(케이블모뎀), 광랜 등으로 구분된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가 분포하고 있는 4M급 xDSL, 케이블모뎀 가입자의 SO 전환을 막기 위해서다. 매월 통신사업자의 xDSL, 케이블모뎀 가입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랜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통신사업자가 광랜을 크게 홍보하면서 광랜에 대한 인지도와 소비자의 욕구가 커진 측면도 있지만, 현재 광랜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은 순증가입자가 증가했다기 보다는 자사의 xDSL이나 케이블모뎀 가입자를 전환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통신사업자의 초고속 인터넷 해지를 요구할 경우 xDSL이나 케이블모뎀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2만원대(3년 약정의 경우) 광랜 상품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단, 통신사업자들은 53대 47 정도로 나뉘어 있는 아파트와 단독·공동주택 시장 중 투자대비 효율이 높은 아파트 시장에 집중적으로 광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33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아파트 커버리지의 70%를 100M급 광랜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또, 파워콤도 올 연말까지 광랜의 아파트 커버리지를 93%까지 확대하기 위해 1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로텔레콤과 파워콤은 아파트에 이어 단독 및 공동주택 시장에도 광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련 장비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O의 저가 인터넷 상품과 통신사업자들의 ‘광랜’이 아파트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주택 시장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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