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제일은행 IT자회사 제일FDS 매각 초읽기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5-09-05 14:54:53
제일은행, 해외점포 폐쇄와 동시에 매각추진
제일은행(www.kfb.co.kr 은행장 존 필메리디스) IT자회사인 제일FDS(www.kfds.co.kr 대표 강기환)의 매각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5일 제일은행과 제일FDS에 따르면 최근 스탠다드차터드(SCB) 은행 경영진이 해외점포 매각과 동시에 제일FDS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최근 SCB 경영진이 이에 관련 구체적인 안을 확정했다” 며 “매각일정 등은 미정이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제일FDS의 자본금은 20억원이고, 총 직원수는 240여명에 달한다. 이번 매각은 자본금과 인력을 모두 국내외 업체에 판다는 점에서 국내 은행권 첫 M&A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제일FDS를 인수할만한 기업은 국내외 대형 IT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의 중견 중견IT업체 몇곳이 수년전부터 은행권 IT아웃소싱 시장 공략을 위해 은행IT자회사의 M&A를 시도한적이 있다. 그러나 IT업계 일각에서는 "현상태로만 놓고 봤을때 제일FDS가 그렇게 매력적인 매물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관망세도 적지않다. ◆
‘매수주체가 없다’ 여론...매각성사 자체 불투명 과거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제일FDS 인수에 적극성의 보인 바 있고, 한국IBM이 제일은행 아웃소싱 사업을 바라보고 인수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초 HSBC가 제일은행 자산 실사 과정에서 제일FDS 매각을 검토한 바 있으나, 당시 HSBC가 제일은행을 인수한다는 것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기때문에 유야무야된 바 있다. 지금 상황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매각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느냐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매수주체가 나오지 않은 점에서 과연 제일FDS가 매력적인 매물이냐 하는 점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과 같이 제일FDS가 제일은행 전산부 직원과 IT자산을 편입하고 있고, 제일은행 IT아웃소싱을 맡아 운영하다면 향후 늘어날 차세대시스템 등 물량을 보고 IT업체들이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현재 제일은행측은 제일FDS에게 IT유지보수 인력 소싱과 일부 개발업무만 맡기고 있어 이를 놓고 굳이 인수자금을 들여 제일FDS를 합병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부담이 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제일FDS 강기환 대표도 “공식화된 내용은 아니다. 과거 뉴브릿지캐피탈이 제일은행을 인수했을 당시도 같은 얘기가 나온 바 있어 향후 일정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강기환 대표 얘기를 그대로 해석하면, 제일은행이 매각될 때마다 단골메뉴로 제일FDS 매각을 얘기했다는 점이다. 물론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SCB(스탠더드채터드은행) 경영진이 제일은행 초기 매수자금을 빠르게 회수하기 위해 제일FDS 매각을 추진할 수 도 있다는 시나리오는 가능하다. 아울러 해외점포 폐쇄와 제일FDS매각을 같이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매각'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 얘기가 해외점포 폐쇄로 불거질 노조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방편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어 전략적인 판단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제일은행 해외점포 폐쇄를 단행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지만 구조조정도 실시하면서 제일FDS 매각을 쟁점화한다는 시나리오다. SCB 전략이 맞다면 제일FDS 매각은 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SCB 경영진의 조직운영 미숙만 드러내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매수주체 마땅치 않은 제일FDS 매각 논리가 성사되느냐 여부는 제일은행이 어느정도 적극성을 갖느냐에 따라 그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기 기자>kd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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